중년 강사 꿈 통장 만들기
20대 강사일 때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몰랐다. 타인이 보기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강사가 되고 싶은 열정이 전부였다. 30대 강사 때는 정신없는 엄마강사로 살아가며 지금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고집이 전부였다. 40대 강사 때는 꿈과 목표가 없었고 어중간한 경력과 실력에 자만하며 버티는 게 전부였다.
50대 중년강사가 되어보니 새로운 꿈과 목표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동안 열정, 고집, 경력, 자만으로 버티며 독고다이 강사의 마음 근육이 되었다. 10년 전부터 나를 위한 꿈통장을 개설했다. 나에게 아낌없이 맘 편히 쓸 수 있는 1년 만기 나를 위한 적금이다.
꿈 통장에 모인 돈의 목적지는 분명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에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한다. 처음에는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며 마음을 위로했다. 점점 50대 중년강사가 되니 물욕은 사라지고 꿈을 이루기 위한 욕심인 '꿈욕'이 생겼다.
싱어송라이터 '소랑이'로 음원 발매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타 경비들은 꿈통장에서 맘 편히 꺼내 쓰고 있다. 꿈통장이 있기에 7곡의 음원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발매했다. 매월 몇만 원의 돈이 쌓여 중년의 꿈을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다.
중년들은 가장 먼저 나를 위한 투자를 접는다.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 우선순위 중 내가 가장 먼저여야 한다. 당장에 꿈이 없는데 돈은 모아서 뭐 하냐고 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때 목돈으로 꺼내어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40대 후반이 되니 불안했다. 중년의 강사로 오십 대가 넘으면 수업을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걱정보다 나를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은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삶에 지치기도 하고 몸은 하나인데 엄마 강사로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겪을 만큼 겪은 50대 중년강사의 마음에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도전을 하며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어느 글에서 "배울 준비가 되어 있으면 스승이 나타난다"라고 한다. 가르치기만 했던 강사의 삶에서 교육생의 삶을 누려보았다.
강사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교육생들의 마음을 알아야 만족시킬 수 있는 강의를 할 수 있다.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통해 나만의 노하우에도 살이 붙기 시작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며 실천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했다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투자한 만큼 배운다는 건 비싼 강의료를 말하지 않는다.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찾듯 교육도 가성비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가성비 좋은 공교육의 장점은 비용도 저렴하고 모든 환경이 쾌적하다. 단점은 별로 없다. 공교육은 우수한 강사들을 컨택하기에 만족스러운 교육이 된다.
꿈통장의 시작은 부담 없는 몇만 원부터 시작한다. 나도 처음에는 8만 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9만 5천을 매월 적금으로 자동이체한다. 10만 원은 넘기지 않는 것이 목표다. 꿈통장의 모인 돈은 나의 꿈에 관해서라면 아낌없이 출금한다. 꿈통장의 목표는 꾸준함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고 꾸준하게 저축해서 꿈을 위해 써야 한다.
꿈통장은 1년 만기 적금이기에 꿈통장 개설 시점을 선택한다. 1년 후 만기일은 사계절 중 따뜻한 봄이 좋을지 시원한 가을이 좋을지 정하고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얼 배우고 싶은지 우선 가성비 좋은 교육을 찾는다.
서울시는 중장년들을 위한 서울50플러스센터가 있다. 각 구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양질의 강사부터 교육생이 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50플러스센터를 찾아보길 바란다.
나의 경험을 말하자면 2023년 3월 우연히 찾은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 내 인생트롯 만들기라는 2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배운 강좌에서 싱어송라이터의 꿈과 양천50플러스센터 강사되기 도전을 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일반적인 자격증 강좌를 취득하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교육비를 내고 수강을 한다. 오래전 나도 전문강사과정의 비용을 받고 교육했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배우고 노력하기까지의 과정을 위한 비싼 교육비는 자존심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모든 교육의 결과는 교육생의 몫이 된다. 젊은 시절 열정강사일 때는 몰랐다. 교육생들이 납부하는 교육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중년강사가 되니 중년의 꿈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교육생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달리 보인다.
공공기관 강의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만족스러워한다. 시간과 노력은 들었지만 비용이 조금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의에 특성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와 선택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기관마다 지불되는 강사료 규정이 있기에 강사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충실한 강의를 한다. 강사는 강사료에 비례해서 강의를 할 수 없다. 금액에 맞춘 강의를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적인 테크닉 한두 개를 제외하고 다르지 않다.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나 제2의 인생을 꿈꾸게 하는 것이 꿈통장이다. 양천50플러스센터 두드림강사로 도전을 했다. 2시간 강의에 5만 원의 강사료를 지급한다는 규정을 읽고 고민했다. 강의료를 많이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낮게 책정된 가격에 비해 나의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만의 착각이었다. 우선 서류신청에 합격하고 면접을 본 후 최종합격을 해야 나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시작은 미비해도 끝은 창대할 것 같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강사의 꿈을 펼치기 위한 몸풀기 과정은 부담이 없어야 한다.
2시간 강의에 5만 원인데 교육생들은 한 달에 4회 기준 1만 원의 교육비를 내고 강의를 듣는다. 공교육이기에 가능하며 교육생 입장에서는 아주 만족할 수밖에 없다.
서울50플러스센터는 한 번도 안 와본 교육생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교육생은 없다. 쾌적하고 정리된 강의와 시스템은 교육생들을 만족시킨다. 아울러 강의가 끝나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는 분들과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어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년 강사의 여유 있는 삶을 누리려면 삶의 의미를 둔 투자를 해야 한다. 나의 일에 지치지 않고 더 행복하게 꿈을 꿀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 무엇보다 내가 즐거워야 한다. 언제 나의 일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을 갖지 말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진심으로 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중년강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가성비 좋은 강사로 살아남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나를 위한 적금인 꿈 통장을 개설한다.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의 의미 있는 꿈을 정리해 보자.
목표와 목적지가 분명한 강사는 눈빛과 자세가 다르다. 솔직함에 당당함이 묻어있다. 인생의 경험치가 있기에 편안함이 있다. 이젠 중년강사의 매력을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 꿈을 꾸고 펼치기 딱 좋은 시기가 되었다. 꿈을 꾸는 것도 그 꿈을 누리는 수혜자는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 7편 "가심비 좋은 중년 강사로 살아남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