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처음 점토를 경험했을 때 손의 힘을 길러주는 칼라믹스 점토를 먼저 사용하면서 소근육 힘을 기르는 놀이를 먼저 한다. 반죽에 힘이 들어 처음에 힘들고 딱딱하다고 말한다.
부드러운 성질의 점토를 경험한 후에 딱딱한 점토를 주게 되면 아이들은 시작 단계에서 처음 경험한 점토와 비교를 하게 된다. 그래서 딱딱한 재료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고 나쁜 점을 먼저 발견하게 된다.
처음 단계에는 딱딱했지만 소근육 발달이 필요한 유아들에게는점토양을 조절해 가면서 다양하고 섬세한 활동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다음 단계로 부드러운 칼라클레이는 성질이 부드러운 촉감이 있는 점토이며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여만족스러운점토수업이 진행된다.
이어서 폼클레이 놀이를 경험하며 칼라클레이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촉감의 점토를 만져보고 놀이하며 각각의 점토의 성질을 이해하게 된다.
반복하는 단계로 첫 단계 놀이인칼라믹스 점토를 반복해서 기억하게 한후 딱딱하지만 흰색만 가지고 있는 지점토놀이를 경험하게 한다. 차갑고 말랑한데 손에 묻어나는 호기심 가득한 지점토 놀이와 물감 놀이를 함께 하며 아이들의 새로운 점토 경험이 추가된다.
나는 유아들과 수업 시 도구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꼭 하나의 도구가 필요하다면 이쑤시개 하나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손이 도구다! "라는 원칙을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기억하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내가 먼저 "손이?"라고 큰소리로 먼저 말하면 "도구다!"라는 대답을 하는 교육의 힘이 있다.
물감놀이도 손가락 중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검지 손가락이 붓이 되어 색칠을 하며촉감을 직접 느껴보는 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지점토 놀이 보다 물감놀이를 더 좋아한다.
지점토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다. "지점토 놀이 재미있어요?"라고 하면 "네~ 재미있어요! "라고 대답한다. 지점토 활동은 흰색 밖에 없고 형태를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반면 물감놀이가 들어가서 한층 더 흥미 있고 재미있는 활동이 된다.
아이들은 물감놀이를 참 좋아한다. "집에서 물감놀이 하니?"라고 하니 어떤 여자 친구가 " 네~ 우리 집에 물감이 많이 있어요!"라고 귀여운 동문서답을 한다. 여기저기 다른 친구들도 금세 따라쟁이가 되어 "우리 집에도 물감 있어요!"라고 자랑한다.
또한 아이들의 뒷말에 웃음이 빵 터져 나왔다. "우리 엄마는 물감놀이를 화장실에 가서 하라고 해요!"라고 한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도 "맞아요! 우리 엄마도 화장실 가서 타일벽에 색칠하고 놀이한 후 물을 뿌려 청소를 해요! "라고 한다.
아이들과 물감놀이를 할 때에도 규칙을 정한다.
" 물감을 모두 섞지 않아요! 옷에 묻지 않게 해요! "라고 하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약속을 지키고 따른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미술 놀이를 하다 보면 이 물감을 모두 섞으면 어떻게 될지가 가장 궁금한목적일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끝마친 후에 자유롭게 손가락으로 모두 섞어보라고 하면 간절히 바라던 큰 허락을 받은 것처럼 무척 좋아한다.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는 흙놀이가 있다.
내가 칼라믹스 점토놀이를 25년 가까이하면서 가장 배우고 싶었던 활동이 흙놀이였다.
아이들에게 흙놀이를 해주고 싶어서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중단되었을 때 도예공방을 다니기 시작했고 2년 가까이 배워가면서 느낀 것은 도예는 정말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수준 높은 공예였다.
내가 도예를 배운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흙놀이를 하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
흙놀이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해서 도예공방을 다니며 만들기를 하는 동안 나는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기법의 작품 보다 흙의 느낌과 성질에 관심이 있었다.
매번 작품을 만들면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많아 마음대로 하다 보니 울퉁불퉁한 조형 작품만 점점 쌓여 가고 있었다.
이렇듯 나의 목표와 맞는 곳을 찾기 위해 여려 도예 공방도 찾아가 원데이 수업을 해보며 흙 놀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만 했었다.
늘 풀지 못하는 시험지를 늘 갖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우선 흙수업은 공간 제약과 번거로움, 무거움, 필요한 도구들이 꽤 필요하다. 어린이집, 유치원 단체수업에 흙놀이를 한다고 하니 그런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걱정이 되어 답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집에서 가까운 곳을 우선 선택해서 배우고 다녔는데 예전 쪼물딱 수업을 하셨던 다른 지역에계신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도예 공방에 찾아가 직접적으로 아이들과 수업할 때 어떻게 하냐고 여쭤보았다.
선생님께서는 수업할 때 빨아 쓰는 종이 행주를 깔고 수업을 한다고 하셨다. 뭔가~ 빵! 하고 막혀있던 부분이 해결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여러 공방에는 도예 전문 도구인 물레, 나무판, 여러 도구들을 사용하며 작품을 배웠던 터라 시작을 쉽게 하지 못했다.
나의 교육 이념인 "손이 도구다!"에 맞게 종이 행주가 나무판을 대신하고, 흙을 덮어두는 광목천을 종이 행주가 대신 이불 역할을 하게 되고, 여러 주걱 도구는 손이 대신하고 꼭 필요한 섬세한 부분은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된다는 답을 찾았다.
흙을 주문하고 재료를 잘라서 아이들이 활동하기 편한 양만큼 조각을 내어 가지고 가서 흙놀이 수업을 했다. 그동안 걱정을 많이 한 것에 비해 재료 준비는 간단했다. 아이들에게 흙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기법과 흙을 녹인 물이 흙풀이 되고, 항상 놀이할 때 흙은 떨어질 수 있으니 연결되는 부분에 이쑤시개로 상처를 내고 흙물을 바른 후 연결하는 방법을 토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놀이하도록 했다.
그동안 아이들은 다양한 점토를 경험하면서 소근육의 힘도 많이 향상되어 있었기에 흙이라는 재료의 선택으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고 모양과 형태는 머릿속에 구상이 되어 있기에 더욱 집중하며 놀이를 했다.
수업 활동 중간에도 아이들에게 "재미있니? 뭐가 재밌있어?"라고 확인을 하며 그렇게 해주고 싶었던 흙놀이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 번의 경험이 아닌 2~3회 연결 수업을 통해 흙 놀이에 대한 친숙함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길러보는 교육 계획을 진행했다.
25살에 우연찮게 시작한 허름한 5평 공방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 자격증반을 운영했던 젊은 공방 선생님의 선택한 길의 목적지는 "공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였다.
교육이 되려면 성인이 아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방향을 틀었고 교육 대상을 창의적 표현의 절정기인 유아기 친구들에게 우선적 교육을 하게 된다면 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점토 놀이의 추억은 평생 갈 거라는 것을 믿고 있다.
손 맛을 경험하고 내 것으로 느껴보면 오랜 시간 만들기를 하지 않아도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그 오래전에 느꼈던 것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쪼물딱 점토놀이의 슬로건은 "머리와 마음과 손이 하나가 되는 만들기 교육"이라고 한다.
대표, 원장, 협회장이라는 직함보다 나는 강사이며 아이들이 늘 좋아해 주는 쪼물딱 선생님이고 싶다. 내가 손수 경험한 유아점토 교육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주고 이 놀이를 통해완성된 작품의 결과보다 놀이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과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교육 목표를 갖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어렵게 가르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해석하고 풀이해서 방법을 알려주고, 잘못했을 때 만들기 의사 선생님이 되어 자세를 교정해 주면서 지금은 작은 묘목이라도 " 창작의 열매 "를 수확할 수 있다.
다양한 점토도 사람들의 세계와 다를 것이 없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징과 성격, 성향, 외모,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나 소통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행복해하는나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