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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Nov 11. 2023

 나에게 내가

"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시간을 글과 노래로 만들다 "

하루가 지나가 버리고

한 달이 지나가 버리고

일 년이 가고 십 년이 가고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디로 가야만 할까

청춘을 지나 중년이 되니

누구를 위해서 살까


하얗게 변해가는 새치처럼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고

살아온 시간이 헛되지 않기에

오늘도 무작정 걸어가네


젊음이 좋지만 않았고

늙음이 두렵지 않지만

나에게 남은 소중한 시간

어떻게 아끼며 살아갈까


내 안에 나에게 물어본다

진정 하고픈게 뭐냐고

나이가 들어도 내 안의 청춘과

친구 되어 손잡고 가야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한마디 해줄게

사랑한다고 소중하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50대 이후 중년의 시기를 함께 가고 있는 분들과의 대화의 끝 마무리 인사는 "어쩜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갈까요? "라는 말을 어김없이 자주 한다.


정신없이 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여유도 없다.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도 오래 할 시간이 없다.


오늘 생각한 나의 마음을 따라 하나씩 실행하다 보면 나의 남은 중년 이후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후회 없는 삶이 되기 위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젠 주변의 그 어떤 것 보다 내 안의 나를 먼저 챙기고 내 안의 나를 소중히 보살펴가며 살아가려 한다.


(위 글을 먼저 발행하고 이 곡이 만들어진 과정을 기억하기 위해 아래에 추가해서 글을 썼다)




10월 셋째 주에 시작한  강서 50 플러스 내 인생 포크송 8주 강좌를 신청했다.

포크송은 이문세, 김광석, 윤형주의 기타 반주 중 한곡을  선택하고 가사,  멜로디를 만들어 노래를 불러서 완성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에 서면 반주에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역시나 반주음을 듣는데 스쳐 지나가는

가을느낌,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되는 영감이 떠올랐다.


한 번에 써 내려간 " 나에게 내가"라는 가사글이 완성이 되었다.  이번 강좌에는 중년의 남성분들이 많이 계셨고 그분들을 모티브로 하고 가사를 썼는데 완성이 되고 나니 이 또한 나의 노래가 되어있었다.


멜로디도 가사에 맞추고 기본 반주에 느낌을 실어보니 이번에도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노래가 만들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3곡의 음원을 발매 한 경력인지 그 곡들을 발매하기까지 작업실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불러서인지 노래 실력이 분명히 늘었다.


고음을 잘해서가 아닌 감정을 넣어서 부르는 여유가 생겼고 다른 교육생들 앞에 나가서 불러도 떨지 않고

감정선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분명 실력이 늘었다고 스스로 칭찬한다.


수업 종강 때 교실에서 노래 발표한 녹음된 파일을 강사님께 전달받으니 또  음원을 내고 싶다는 고민에 빠져 수차례 들으며  음원작업을 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음원작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이 되지만 이런저런 혼란스러운 일로  고민하는데 나의 사랑스러운 안티팬인 둘째 아들이 녹음된 파일을 옆에서 듣더니 또 음원을 냈냐고 묻는다.


수업시간에 녹음한 거라고 말을 하니 그렇게 하면 되지 왜 자꾸 돈 들여서 음원을 내느냐고 따지듯이 투덜 된다. 그동안 3곡의 음원을 낼 때까지도 늘 아들은 그렇게 말했었고 나는 흔들림 없이 음원작업에 투자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들의 말대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음원을 꼭 내야만 내 노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종 결정을 하고 수업시간에 녹음된 파일에 밴드랩 수업을 들으며 배운 얕은 솜씨로 반주를 후렴에 덧붙여서  완성했다.


그리고 미술 공방에 가서 하늘해 20주년 공연에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나의 모습을 쟈켓그림으로

그렸고 남편에게 그림파일을 전달하니 바로 다음날 아침에 유튜브 작업을 끝마쳤다.




정식 음원발매가 아닌  비발매  음원이지만 23년 마지막 한곡을 추가하며 4곡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나에게 내가"는  보정이 되지 않은 곡이라 숨소리, 약간의 음이탈도 그대로 노출되었다.

하지만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져 편안하게 전달되는 부분이 만족스럽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고 하는 분도 계셨지만 나는 그 부족함이 나의  진짜 모습인 듯해서

부끄럽지가 않았다.


가까운 지인 중에는 그동안 음원을 낸곡은 보정이 되어 미세한 기계음처럼 들리는 흔히 성형미인 같은데 이곡은 자연미가 있어 가사와 감정이 듣기에 좋다고 의외의 칭찬과 격려도 받았다.


이번 일로 앞으로의 트렌드는 "날것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도 너무 많고 또한 보컬이 훌륭한 분들 또한 너무 많아서 노래 실력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중년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는 괜한 에너지 소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다움이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정신없이 1년을 노래, 음악, 창작에 푹 빠져 살았었다.

그리고 첫 경험이지만 무대에도 섰고 후회 없는 경험을 하고 난 후에 그동안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는 내가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깨달음도 있었고, 나의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뉘우침도 있었다.


 잠시 깊은 외도를 하고 원래의 나의 자리로 돌아오니 하룻밤에 아주 깊은 꿈을 행복하게 꾸고 개운하게 일어난 느낌이다. 그렇다고 다시 꿈을 꾸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꿈은 꾸었고, 꿈도 이뤘으니 이제부터는 여유 있게 즐겨볼까 한다.


멋지게 잘 다듬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나답게 살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나를 위로하며  삶의 질을 보이는 것을 쫒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노래 가사로 나를 응원하려고 한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한마디 해줄게

사랑한다고 소중하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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