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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Jun 14. 2024

시장의 추위를 피하고 싶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져다준 좋은 습관으로 돈 벌기

가시밭길을 걸어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6월로 넘어가는 5월의 기간 동안 살얼음판을 달리는 금융회사에서 초여름이지만 시장의 강추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무슨 산업 · 어떤 직무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온도차가 있을 뿐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겨울이 찾아온 것은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곳곳에 찾아온 위기에 내부통제, 리스크관리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회사는 돈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돈을 더 벌고 정확히 관리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룰을 지키고 불안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얼어붙은 불경기에, 순식간에 변하는 시대의 문법에 우리는 대응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제가 사내에서 보낸 2023년과 처음 만난 2024년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누군가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하는데 저는 근무시간조차도 마주하는 새로운 일에 매일이 다르게 다가와 배울 것이 넘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업무에 임하면 자신을 지키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나 드라마 속 악연은 사랑받을 수 있지만 직장 내 빌런은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할 뿐입니다.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정직해서 마음을 다한 것은 다양한 형태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회생활 압축이미지입니다. (@핀터레스트)


조직에는 일많러(일이 많은 자), 일잘러(일을 잘하는 자), 일없러(일이 없는 자), 일밀(일을 남에게 미루는 자) 등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공존하고 다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잘하는 방법을 그토록 궁금해하고 일에 미숙한 면모를 그다지 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를 제외하고 제 소속 부서와 양옆 부서에 계신 모든 분들이 거의 10년차 이상일 겁니다.


[문제의 소재]

제 주변 업무 환경에서 제가 일잘러가 될 수 있을까요?


첫째, 다들 베테랑이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능수능란하게 해내십니다. 기술스택이 다른 건 회의를 주도하는 분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을 매번 깨닫습니다. 내부통제 이전에 영업·심사·개발·기획·운영 직무에서의 경험과 제반지식으로 시야가 넓다는 점도  몫합니다.


다들 유하셔서 협의 부서를 배려하지만 확실하게 일하셔서 회사에서는 일잘러가 착한 사람이라는 말도 절로 이해가 갑니다. 러니 자동으로 겸손해지는 운 좋은 환경입니다. 부럽죠? 그렇게 방과후 보충학습이 이어지곤 합니다. 진짜 부럽나요?


둘째,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협업하면서 부서 내부에서 의견을 조율하여 다른 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서 제 입장을 정해봅니다.


다들 어려워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는지 일주일에 꼭 한 번씩은 물어봐주십니다. 제가 할 만큼 해보고 시간, 사람, 외부 협의 등 문제가 되는 상황이면 공유할 시간이 주어져서 희망이 자주 찾아옵니다.




[포지셔닝]

그래서 제가 일잘러가 될 수 있냐고요? 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제가 일많러라는 것뿐입니다. 사회초년생인 분이 이 글을 접하신다면 조직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부서에 새로운 방향으로 도움이 되려면 기존의 것을 익히면서 존중하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금융상품의 개발부터 판매(체결·관리·유지)에 이어 사후관리까지 어떤 내용을 모르는지부터 숙지하고 있습니다. 거의 다 몰라


업권 내 시장 참가자의 자금조달 구조, 운용자산, 건전성 규제를 눈 앞에 오기 전 제 손으로 찾아가면서 이해하면, 당장 업무에 직접적으로 적용하지는 않더라도 맥락에 대한 이해와 일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법령에 의한 대내 또는 대외기관의 점검이나 현업에서 요청받은 광고물, 상품설명서, 개인신용정보 동의서, 보안관리 약정서 등을 사전검토하면서 스스로 결심한 룰이 3가지 있습니다.


1. 제가 모르는데 멋지고 속이 비어서 둥둥 뜨는 언어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규칙

2.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의도가 전달되도록 전과 다른 디테일을 담겠다는 규칙(이를테면 일의 목적, 배경, 방법, 결론이 있겠죠)

3. 제가 할 일을 남에게 미루거나 협업하면서 남일이라고 선긋지 않겠다는 규칙

회사에서 때로는 조각이 되곤 하지만 아이스 카페라떼 한잔이면 다시 붙습니다.


여러분이 속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만든 자기만의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가요?그 룰이 여러분의 주변을 지키고 여러분의 세상을 밝게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일로 만난 분들께 드리는 초심자를 고려한 디테일이 더 멀리 퍼져서, 일에 미숙한 이들이 시장이 춥고 어두운 상황이더라도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이런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프롤로그 집필을 요청하시다니 정말 감이 없으시군요. 하지만 시키면 또 하는 게 우리 공무원 스타일이니 최선을 다해 참여해 보겠습니다.

님의 강점이 언제 어떻게 발휘될지 모릅니다. 어쩌면 강점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님의 일을 도와주고 있을지도요.

저는 제 일을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이 일 때문에 몸이든, 정신이든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에게 1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좀 쉬겠습니다.

- 김선태 작가님, 충주맨 김선태 6급 사(事)생활: 현실공감! B급 일 매뉴얼 中 -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쁜 월요일이었는데 어느새 금요일입니다.
오늘만 지나면 이제 행복한 주말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삶은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꽃같은 불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역은 삼성, 삼성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 역무원, 2393 1번 2호선 지하철, 24.06.14.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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