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여름 Jun 11. 2024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생일 주간

자랑처럼 느껴진다면 감사를 한스푼 곁들인 자랑이 맞다

여러분은 어느 계절을 기다리고, 어떤 날씨를 반기시나요? 

저는 여름을 참 좋아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두꺼운 옷을 하나둘 정리하는 시점이 오면 누구보다 일찍 여름의 밝고 가볍고 덥다가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기다리곤 합니다.


저는 봄과 여름의 경계에 태어나서 생일에는 하늘은 맑고 햇살이 화창해서 놀러가기에도 딱입니다. 감이 오셨나요, 번주는 제 생일이 있는 주간이었습니다. (지각해서 어느새 이번주에서 저번주로 바뀌었다는 건 모른 척 부탁드립니다.)


"생일 축하해"를 풀어서 해석하자면 '네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1년 중 유일한 하루를 기억해'라는 뜻을 담고있지 않을까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 바쁠텐데도 제 소속 팀부터 친구와 지인까지 축하를, 그리고 (반가운) 선물을 전해주셔서 고마운 시간이었답니다.

저희 팀장님이 직접 케이크를 골라오셨는데 제 취향을 고르자면 초코와 치즈입니다. 사수인 주임님의 선물 옆 고양이는 오늘도 제 책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을 부르는 고양이)




출근길 부모님이 회사까지 데려다주셨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나도 맑아서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막힐까봐 일찍 출발해서 과연 선물인지 미라클 모닝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차에서 내려 사무실을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족들 빼고) 제일 먼저 저희 이사님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아이스크림 선물을 보내주셨답니다. 주변 사람들을 관심있게 보시고 챙기는게 쉽지 않으실텐데 덕분에 따뜻한 감사함이 밀려오면서 좋아보이는 것은 저도 따라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이어집니다.


하도 부지런히 먹어서 요즘은 꾸준히 조금씩 운동합니다. 아팠을 때는 식욕이 저절로 떨어졌는데 건강해지니까 뭐가 되었든 맛있어서 큰일입니다, 고민입니다.

여름나기에 딱인 미니치고는 조금 큰 저소음 선풍기와 저래뵈도 887ml로 탕비실을 하루 한 번만 가도록 도와주는 스탠리 텀블러가 되겠습니다.
먹부림의 현장입니다. 마음 맞는 분들과의 식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왼쪽부터 948kitchen Blue 용산아이파크몰점, 고베규카츠 강남점, 보배반점 강남점)




이렇게 자랑만 한껏하고 글을 끝맺으면 여러분은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움을 느끼실 겁니다. 생일 주간에 만 나이를 한 살 더하면서 다음 또 그다음 쌓인 시간 끝에 저는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변해가는 저의 마음가짐을 알아차리는게 좋아서 나이를 먹는 것도 꽤나 반깁니다. "스무살로 돌아갈래, 아니면 서른을 살아볼래?"라고 묻는다면 지금의 저는 서른살로 가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일상의 숫자를 고를 수 있다면 백스페이스를 누르실 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엔터키를 치실 건가요?


평소와 달리 노랫말을 소개하는 이유는 요즘 제가 마주하는 글과 읽고있는 책들은 비장하고 학술적인 내용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4년 후 생일이 찾아오는 순간까지 저는 오늘의 감정의 재료들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면서 달릴 수 없을 때까지 달릴 겁니다.

And looking back, oh we had some fun boy, run run run run run
그리고 돌아봐도 후회는 없어요, 그러니 계속 달려나갈 뿐이죠
They tell you that the sky might fall
사람들은 당신에게 하늘이 무너질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겠죠
They'll say that you might lose it all
당신이 모든 걸 잃을지 모른다고 말할 거에요
So l run until I hit that wall
그러니 저는 벽에 부딫히기 전까지 달릴 거에요
Yeah, I learned my lesson count my blessings
하나의 교훈만 얻어도 저는 감사할 만큼 충분해요

Looking to the rising sun, and run run run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계속 달릴거에요
Yeah, one day, well the sky might fall
그렇죠, 어느날 하늘이 무너질지도 몰라요
Yeah, one day, I could lose it all
맞아요, 언젠가 제가 모든 걸 잃을 수 있어요
So I run until I hit that wall
그러니 저는 달릴 수 없을 때까지 달릴 거에요

- OneRepublic, Run -
이전 22화 God생의 반대말을 찾으면, 人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