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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May 18. 2024

오늘과 내일의 우리는 너무나 달라서

나이가 뭐라고

회사와 함께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애지중지 관리해 주는 법인격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보고시점에 딱 맞추어 삼삼오오 모여서 셈한 재산을 여러 개의 표(재무제표)로 보여주고 회사를 이롭게 만드는 정보에 관한 해설(사업보고서)도 분기 · 반기 · 해마다 보여주니 참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기업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돈만 따져주는 게 아닙니다. 어찌나 법인격의 일을 유형(직무)까지 속속들이 나누어 점수(핵심성과지표, KPI)까지 매겨주는지 샘내다가, 올초부터 저도 초심에서 작심 성적표까지 꾸준히 따라 하고 있습니다.


초기 → 성장 → 우량 → 쇠퇴 → 위험기까지 정기적인 리뷰어들의 보살핌을 받는 법인격뿐만 아니라 법인격과 같이 일하는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장합니다.




해가 바뀌면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면 나이와 연관하여 자신의 상황, 능력을 평가하거나 경험, 기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가는 분야에 입문할 때, 갈 곳을 정할 때, 입을 옷을 집어들 때 머릿속에 손가락이 수십 번 접었다 펴지면서 얼마나 살았는지 번뜩 스쳐간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이라는 꼬리표가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살아온 연령이 주는 사회적 시선에 갇혀있기에는 나이라는 건 인생을 조금 먼저 배웠다는 시간의 기록에 불과하니까요.

고등학교 입시공부부터 대학교 전공학습까지 책욕심이 많았는데 그때는 문제집, 전공서적이었다면 지금은 ebook 서재를 가득 채운 책입니다. 학생 이름표가 떼어져도 배움은 계속됩니다.


재무회계에서 안정성 · 수익성 · 성장성 · 활동성 지표를 분석해가면서 기업을 판단하는 관점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보면 1년 후 생각치도 못한 일이 찾아올 수 있겠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변화로써 같이 사는 부모님의 걸음걸이와 입맛을 닮아간다는 일상, 휴식을 즐기는 여유,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유연함, 예측불허한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손꼽았답니다.


여러분이 한 살 더 먹을수록 찾아오는 여러분의 낯선 모습을 알아차리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익숙했던 특성을 잃어가는 어른의 면모에 섭섭함을 느끼지는 않으시나요?




학생증에서 사원증으로 이름표가 바뀌는 구간에서 저는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뜨곤 합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금융데이터분석 동호회(파인드알파)에서도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다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점을 담아갑니다.


예를 들어, 금융에서도 서로 관심사가 달라서 안맞는데 억지로 맞추지 않고 각자 원하는 프로젝트를 각개전투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여유를 배웠습니다. 또한 2N년 살면서 플래너만 주구장창 쓰고 일기장은 없던 제 세계관이 2023년도 하반기 프로젝트 멤버 4명으로 인해 바뀌었답니다.


인생을 계획으로 채우는 저와 달리 인생을 의미를 찾아 기록으로 채우는 이들이 무척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지나간 작은 일들도 소중히 여긴다고나 할까요. 그 길로 브런치에 글 한편을 써서 심사 신청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글을 읽어만 봤지 적극적으로 써보는 건 처음이라 어렵지만 1년 후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에 느리더라도 지속할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하루에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시간이 미치는 영향의 온도차는 얼마나 되나요?

5월에 오픈한다고 해놓고 6월로 바꾼 공차의 오픈일 안내스티커를 보면서 제 연재 루틴같아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되면 합니다.(@무한도전)


오늘(24.05.18.)은 특별한 날입니다. 광주에 사는 대학 동기는 이날만큼은 초중고 내내 급식으로 주먹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주먹밥을 나누고 다니며 피 흘려 항쟁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주역인 광주시민들을 추모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진심이 담긴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의 평화에 감사함이 밀려옵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의 이런 작은 노력이 조직 문화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상관없다.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

2~3년 꾸준히 하다 보니 영상 제작이라는 특기가 생겨 40살이 돼서야 취미, 특기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유튜브는 나의 부캐가 되었다.
내가 취미도 있고 특기도 있는 사람이 되어보니 드디어 알겠다. 왜 그렇게 취미, 특기가 중요한 것인지. 취미가 있으니 삶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을 하면서도 '빨리 업무 끝내고 영상 편집해야지'라며 본업의 집중도도 높아졌다.

- 무빙워터 크리에이터(이동수 작가님),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中 -
'나만 좋으면 어떡하지?',
"우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 아닐까?"
늘 배려하는 너와 대화하는 건 참 편안해.
나 역시 너의 글을 차갑기보다는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니까, 읽는 사람들에게 부디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으면 해. 그렇다면 우리에게 오는 비평의 온도도 마냥 차갑진 않을 거야.

글감이 고갈되었고 키보드가 먹통이 된 것처럼 타자를 칠 수 없는 상태야. 최후의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야. 마감이 한 달도 남지 않았잖아. 그래서 말인데 … 우리 여행 가자.

- 허휘수 X 서솔 크리에이터, 우리의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 : 두 젊은 창작가의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하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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