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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May 15. 2024

매주 월요일이 금요일만큼 기다려진다면,

월요일에 연차를 쓰지 않아도 어쩌면 월요일이 금요일보다 좀 더 좋은 이유

여기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얼른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금요일 새벽멀리 늘리고 싶어서 목요일 밤에 일정을 쪼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월요일의 한주를 향해 달리기를 출발하는 그 기분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어떤 분은 직장인의 광기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마냥 밝다고 하시는데요,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실 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제 친동생 엄마 아들은 정신이 나간거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덕분에 글감을 찾았으니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공휴일이 아님에도 또 연차를 쓰지 않더라도 금요일보다 월요일이 조금 더 좋아진 이유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선호하는 계절, 요일, 시간을 알면 한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을 알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는 꼭 물어보곤 합니다.


일주일 중 여러분의 최애 요일은 언제인가요?

삶의 난이도가 올라갈 때는 인생을 짬뽕에 걸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또 자기 자신을 귀엽고 대견한 존재로 칭찬해보세요. 단순하게 여기면 문제도 조금은 가벼워지니까요.(@핀터레스트)


월요일을 최애로 손꼽아 말하는 이유에는 한주의 전환점과 시작점을 찍는다는 데 있습니다.


전환

제게는 일요일은 꼭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 같은 공간에서 책읽기와 글쓰기, 사이드 프로젝트나 데이터 · 개발 공부를 하는 저와의 약속을 실천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요즘은 돈 공부를 소심하게 하고 있는데 녀석과 적극적으로 친해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요일은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아프면 쉬어가기도 하지만, 일요일은 제게 공식적으로 휴일이 아닙니다. 마침 작은 공백을 가진 토요일과 달리 금밤과 일요일은 저만을 위한 일을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날입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평일은 저에게 큰 전환점이 찍힙니다. 스스로의 다짐 하에 시작하고 진행해온 일은 대체로 마감 기한이 정해져있고 가용시간도 짧으며 오로지 제 선택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저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주말 아침에 "이제 일어나자! 나가보는거야. 오늘 하루도 잘할 수 있지?"를 외치는 순간이 쌓여 꽤나 마음 속에 책임감이 자리잡았습니다. 7일의 5, 7번째 구간은 마치 평일 중간점검과 주간 성적표를 받는 하루입니다.



시작

그러니 월요일을 애써 싫어할 이유도 금요일을 특별히 좋아할 이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주 무슨 일을 만들어갈지 어떤 일이 다가올지 기대하면서 걷는 길 위에서 묘한 설렘이 올라옵니다.


수요일에 자주 연차나 휴가를 쓰는 이유도 장면을 바꿔 새로운 배경에서 일상을 시작할 때 드는 감정이 미소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제 편으로 이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만의 호불호를 갈라보는 것입니다.


비슷하더라도 똑같지는 않은게 인생이어서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찾아나서기 시작하면 머릿속 안개가 걷어질지도 모릅니다. 제 주변에는 목, 금요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휴일, 충전하는 시간의 가치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무게를 한결 가볍게 느끼는 표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아프거나 지치게 하는 일은 스펀지처럼 흡수되더라도 당일에 쭉 짜내고 다음날 뽀송하고 털어내고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떤가요?(@스폰지밥)


어느새 '초심, 3주 성적표(5화)'와 '작심, 3달 성적표(14화)'에 이어 중심, 반기 성적표를 매겨보는 시점이 머지않은 만큼 여름날이 오고있습니다.


20번째, 좋아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제 글이 참 부족한게 많은데 보러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군가는 무지개 같은 소재도 회색으로 만들고, 또다른 이는 회색빛 일상에서도 무지개를 꿈꾸는 글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요,


더불어 저는 여러분이 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브런치 책장 서랍 속 봉인된 무거운 이야기를 언젠가 열어볼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주를 즐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이끌어주길 바라겠습니다.


일출을 보고 싶으면 어두울 때 일어나야 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겨.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길거든. 진심을 들여다보고 밖을 한번 둘러봐. 어쩌면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때인지도 몰라.

내가 살면서 고수한 한 가지 원칙은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네’라고 대답하는 거야. 내 삶에 ‘아니오’라는 대답은 없었다네. 나는 내게 주어진 일들을 흔쾌히 받아들였지. 재미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하다 보면 흥미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 ‘네’라고 말할 때 기회가 온다네.

- 칼 필레머 작가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 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유산 프로젝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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