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1억 6천만 원을 모았다

by 회사원 S

나는 현재 만 29살이고, 지금까지 약 1억 6천만 원을 모았다. 연말까지의 예상 저축액을 더해보면 올해 말 즈음엔 약 1억 7천만 원의 저축액을 달성하게 된다. "30살까지 1억 모으기"를 목표로 열심히 저축해 왔는데, 벌써 목표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으게 된 것이다.


나는 내 또래 평균 수준의 급여 소득자이다. 다시 말해 급여가 또래에 비해 절대 많은 수준이 아니다. 평균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저축 비중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나름대로 악착같은 20대를 보낸 셈이다.


사실 처음 저축을 시작할 때는 거창한 목표가 없었다. 그저, '통장에 5천만 원만 있으면 좋겠다', 혹은 '결혼자금을 모아야겠다' 등의 단순하거나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들이었다. 그러나 돈을 모으기 시작하고 점차 돈이 쌓이는 액수가 커져가면서, 최근에는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60대, 은퇴와 동시에 경제적 자유 얻기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까지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결코 파이어족을 꿈꾸진 않는다. 다만 일을 하기 힘든 나이가 되었을 때, 혹은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언제든 일을 그만두어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의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싶다. 지금까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목적(결혼, 주택 마련 등)으로 돈을 모아 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나아가 은퇴 후의 먼 미래까지도 고려하고 싶다.


사실 내 또래들 중에 나처럼 저축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외려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찾거나,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만족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더 많은 편이다. 그걸 나쁘게 보진 않는다. 오히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사거나 원하는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울 때도 많다.


다만,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는 아주아주 흔한 진리를 떠올리며,

현재보다는 미래에 조금 더 초점 맞춰 살아가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돈을 모았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저축 관련

1. 월 급여 60% 이상 저축하기 선 저축하고, 후 지출했다. 먼저 저축액을 이동시켜 두고, 남는 돈으로 생활했다. 아주 쉽고 단순한 방법이지만, 몇 년 동안 꾸준히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자동이체를 활용해서 강제성을 두고 지속해 왔다.


2. 유형별 투자(공격적/안정적)하기 저축 총액의 30% 이상은 공격적인 투자(주로 한국주식)를, 나머지 70%는 안정적인 투자(예/적금, 채권, 지수추종 ETF 등)를 했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안정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목돈 마련에 집중했고, 최근 1-2년 동안은 공격적인 투자에 비중을 늘렸다. 현재 개별 주식 종목들에 총자산의 25%가 들어가 있다.


3. 상여금 100% 저축하기 상여금은 쓰지 않고, 그대로 저축했다. 상여금을 받을 때마다 크고 작게 소비하게 되면, 정기 상여금을 받는 날 소비 욕구를 매번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따라서 애초에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저축했다.


지출 관련

1. 구매 목록 적어두기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최소 3일 이상 생각하였다.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해서 필요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자주 들여다보며, 그 물건이 진정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계속 고민했다. 물론 순간순간의 욕구에 못 이겨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래도 메모장에 구매 목록을 적어두고 한 번쯤 고민해 보는 행위가 충동구매 횟수를 크게 줄여주었다.


2. 계절별 옷장 정리하기 나는 예쁜 옷에 대한 욕망이 크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옷을 샀었고, 사두고 한 번도 입어보지도 못한 옷들이 옷장 안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지경까지 갔었다. 주기적으로 옷장 정리를 하면, 내가 어떤 옷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불필요한 옷 구매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옷장을 정리하며 내가 가진 옷들을 파악해두고 있다.


3. 꾸밈비 줄이기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돈을 아끼는 편이 아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거나 친구들을 만날 때, 가격보다는 맛과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식비 지출이 가장 많다. 식비에 무작정 돈을 아끼기 어려우니, 그 외적인 지출을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화장품, 네일아트, 피부과 등 내 또래 여성들이 주로 많이 지출하는 부분에서 소비를 극단으로 줄였다.



주로 위와 같은 방법을 매달 지속해오다 보니, 자연스레 돈이 모였다. 사실 내가 모은 돈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적은 수준의 돈일 수 있다. 훨씬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이 보면 비웃을 수도 있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20대에 꿈꿔왔던 목표를 달성했고, 새로 생긴 목표를 위해 다시 정진해 나갈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


60대를 맞이했을 때,

소중한 사람들에게 돈으로 아쉬운 소리 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다시 꾸준하게 모아가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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