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사무실에 그녀가 왔다 봄도 함께 왔다
오전에 급한 업무 처리를 마치고 내가
전화를 했다
놀러 오세요
쉬고 싶었다
놀고 싶었다
그분은 마침 시간이 되시고 우리 사무실 근처에 볼일도 있다고 하신다.
우리의 관계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다
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에 살았었지
아들과 같은 반 친구의 엄마
봄을 닮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셨다
두 손 가득 봄나물도 들고 오셨다.
오후 내내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네 학부모 중에서 유일하게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이다
그래봐야 한살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끔 만나
밥을 먹고
가끔 만나 호수길을 걷고
가끔 만나 차를 마시고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내게 그녀는 신선한 봄 같은 분이었다는 걸 그저께 알았다.
오래도록
함께 봄을 맞이하고 싶다
((저에게 쉼과 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