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것처럼
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만날 사람은 없었다.
“ 언제 한 번 밥 같이 먹자 ”
이러한 안부인사들이 듣기 거북해질 때쯤 방 한편에서 가슴을 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모든 상황들을 탓으로 돌려야 버틸 수 있는 곳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건, 그저 연명하는 것과 같다.
변한 건 딱히 없는데 바라보는 시선들은 내게 많은 걸 원하고 하나뿐인 짓대에 나를 끼워 넣은 채로 방관하며 웃고 있었다.
꽤나 단순한, 눈에 보이는 것들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폄하하고 평가절하하고 그런 것들에 지쳤는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보던 그리고 바라던 세상은 이상적인 것만을 쫓던 건 아닐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 아무것도 안 하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건가요? ”
되물어보면 한 Mc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난 누군가의 생각을 되짚어보며 조목조목 따지고 들 여력은 없다. 그저 이러한 말들은 청자들의 기분을 위로하는 듯 들리지만 마음 한 구석 멋 모른 이질감이 들 때가 많았다.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어떻게든 되니 걱정하지 마라고 때로는 괜찮으니 쉬어도 된다고 그것도 아니라면 살아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듣고 싶은 대로 들리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게 된다.
“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 다른 사람들 너한테 그렇게 관심 없어 ”
이런 말을 하던 사람들이 남의 눈치를 더 많이 보는 같이 느껴지던 건 기분 탓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