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되돌아가는 편이 나을 거야

by 정지원

아니, 그런 말들로는 너를 잡아놓을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부정한 뒤에 얻어낸 자유는 생각보다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 그땐 왜 그렇게도 무언가를 고파했던 걸까?


어디론가 깊숙이 빠져들어간다. 혼자 있는 게 여전히 편하니까, 온전한 날 비치게 할 수 있으니까, 굳이 곁에 누군가를 두고 싶다는 생각은 매일 눈 뜨는 아침마다 사라질 연기처럼의 고민에 불과했으니까.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갈망하는 건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만들어 논 룰 안에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음에 그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으니까, 나 또한 아직도 고치지 못한 어느 강박과 함께 살아간다. 불안을 들키지 않으려면 그 속에 나를 끼워 맞춰야 했다.


떨려오는 목소리를 허벅지를 꼬집으면서까지 참고, 밖으로 내색하려 하지 않으니, 안에 고여 썩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모든 걸 탓으로 돌리는 게 안 좋은 습관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 자존심과 자존감 또한 그리 높지 못한 편에 속하니까 그렇다고 누군가를 폄하해서 나를 끌어올리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난 나를 밟으며, 남들에게 광대역할을 자초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농담거리로 삼지 않고 자학을 하며 스스로 웃을 수 있고 웃길 수 있는 그런 다정하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


비슷한 하루를 살아감에 오늘도 안녕했으니 물어본다면, 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오늘 먹을 밥을 정할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또 다른 눈앞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나에게는 그만 살고 싶다고 해서 무언갈 결정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 난 그저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달리 말하면, 그저 평범을 꿈꾸며 살아가고픈 일개 소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