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시작은 그저 오늘의 밤이 길지 않았으면 하던 마음. 서로가 잘 잤으면 하던 수수했던 마음이 사랑의 시작이었다.
낭만이라고 포장하며, 누구에게는 쓸데없이 보이는 행동에도 의미를 찾아내고 같이 있고 싶어 하던 마음도 어찌 보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귀찮음을 이겨내고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던 커다란 자신감도 어쩌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마음도, 꾸밈없는 수수한 표현 앞에서는 전부 작아졌다.
아무리 좋아한다는 말을 건네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표현들이 있다. 담백하게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건 온전히 상대의 마음이기에 그저 전하는 것 밖에, 바라보는 것 밖에 이후에는 할 수 없었다.
내게 있어 호감과 사랑은 말로써 꺼내기에는, 껄끄러운 표현이었기에 남들과는 다르게 쉽사리 그런 표현을 못 한 면도 있었다. 상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인정하는 건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라서 끊임없이 틱틱대고, 뚝딱거리더라도 그 모습까지도 귀엽게 바라보지 않을까?
듣기 좋은 말들과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것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는 것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사랑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에, 사람은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앞선 걱정을 미리 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지금의 상황을 마주하고 기쁨을 표출하는 게 더욱이 나을 수가 있다.
돌아보면, 나 또한 바보처럼 살았구나, 바보처럼 살고 있구나.
그렇게 느끼는 날들이 더욱 많아진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원래 자신의 일이 되어봐야지만 아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남들이 겪은 일을 어딘가에서 듣는다고 한들 그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그 속에서 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