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도시, 곁에 있으려던 이유를 마저 찾고 서로에게 기대어 힘이 되어주길 소망했던 우리는 점차 색을 잃었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무채색이었을까
무엇이든 혼자 하고자 했던 의지는 누군가에게 객기로 보여졌고 나는 그걸 열망이라고 표현했다.
애석하게 노력 또한 저마다 정해놓은 한계치가 분명했기에
다른 이유를 찾아내서라도 나를 지켜야했다는 말로 감쌌다.
인생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 선택의 연속에서 지칠 때면 잠시 쉬어가곤 했다.
내가 온전하게 있어야 타인에게 해주는 양보도, 배려도, 호의도 가능했기에
뒤틀리기 시작한 건 예상 밖에 일 때문이었을까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어느샌가 통제로 변모했다. 그저 나를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과도한 통제는 식이장애를 몰고왔다.
쓰기 거북했던 주제였지만, 이 곳에 오고서부터 써보고자 했던 주제가 있었다.
몇 부의 이야기가 될지도, 어떻게 흐름을 이어갈지도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지만
조금씩 써내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