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흐르는 계곡물이라 여겨보자

존 오도나휴의 시 <흐르는>을 읽고

by 김태경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나 자신을 잘 지켜낼 힘이 있어야 안전하다.

나 스스로 사람들 속에 줄을 세워 자신을 평가하고

누군가 툭 내뱉은 말에 나를 담그고

사람들의 옷과 가방, 집 평수와 해외여행 빈도에 순식간에 쪼그라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이가 들면 조금 나아지지만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할 수 있으면 유체이탈이라도 해서 나를 객관화해 보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하루에 단 1분이라도.


제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 끄고 나를 살아가자.

제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 생채기 내는 일들을 그만두자.


나를 흐르는 계곡물이라 여기고

내가 흘러야 할 곳의 깊이, 내가 부딪혀야 할 돌, 나를 머금고 피어나는 풀과 꽃,

그리고 아주 안전하게 나를 안고 있는 거대한 산과 대지를 바라보며

내가 가야 할 길을 흘러가보자.


나의 흐름에 집중해 봐야 나의 놀라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고요한 것이든, 시끄러운 것이든, 창의적인 것이든

뭐든 말이다.



흐르는

-존 오도나휴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다.

자신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흘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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