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의 시 <다 당신입니다>
다 당신입니다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에게 저 시 속의 당신은 사랑하는 이고
자식을 키우는 사람에겐 시 속의 당신이 내 자식이 되기도 한다.
나이 들어 이 세상에 안 계신 엄마 아빠일 수도 있고
가슴 아픈 이별에 도저히 잊히지 않는 옛 연인이기도 하고
갑작스레 곁을 떠난 친구일 수도 있다.
이 세상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 신앙인에겐 저 시 속의 당신은 하나님이기도 하다.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에게는 저 시 속의 당신이 국민이면 좋겠다.
행여나 꽃이 피지 않고 비가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립고, 보고 싶고, 손잡고 싶은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