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의 집으로

4년여 만의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by 윤슬윤조
엄친아.jpg 엄친아 드라마의 대표적 이미지를 상도동 꼭대기집을 그리워하며 그려 보았습니다.


계단이 이어진 저 멀리에 있을 그 시절의 상도동을 생각하면서 기억을 되뇌며 오랜만에 다시 글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바람은 전원주택이지만, 다시 나의 공간은 아파트입니다. 늘 꿈꾸는 바라는 단독주택을 맘으로 그리고 바라고 있습니다. 현실의 편리한 아파트 나의 집과 그리움을 주는 골목길과 계단 너머의 집을 떠올립니다.


골목길과 계단들은 늘 그리움을 줍니다. 어린 시절 상도동 아줌마를 따라서 끝없이 올라가면 있던 대문 안에는 주인집과 아주머니의 집, 아줌마의 휴일에 엄마는 나를 아주머니 편에 데려가도록 했던 거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엄마이기에 그저 나에게는 그때의 좋은 부분만 기억으로 떠올리고 싶어요. 곤로의 매캐한 향기와 기억은 안 나지만 작은방 여러 식구가 같이 하는 그 남의 가족의 공간에 5살 정도의 나는 여행 같은 느낌으로 상도동의 꼭대기집을 기억합니다. 엄청난 계단길의 끝에 뒤편으로의 길에는 다시 대문이 위의 길은 오히려 평지에 가까웠던 그 집. 20대 이상의 그 집의 아들은 나에겐 오빠였고, 친척은 아니었지만 진짜 가까운 친오빠이상으로 잘 대해 주고 귀여워해주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도동의 어린 시절의 연못밖에 생각나지 않는 넓은 도로가의 우리 집보다는 꼭대기 계단의 그 집이 오히려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됩니다.


얼마 전 반반 무많이 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아픈 추억들과 음식들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한 그리고 평범한 서민들의 애환과 집, 그 글의 배경 이후에도 또 따른 아픔의 이야기가 있었던 그 시절, 저 또한 지나왔던 그리고 무지했던 그 이야기들을 오늘날에서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집을 좋아합니다. 집을 추억합니다. 집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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