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흐르는 대로 그것이 편하다면...

by 윤슬윤조

"달항아리 그림은 공간을 맑게 비우고, 좋은 기운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풍수 아이템"


나답다는 것이 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다른 이와 비교해서 다르다는 것이 오히려 나다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을 가져오는 달항아리에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욕심을 가지니 그림은 어렵고 하기 싫은 일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오늘 갑자기 이대로도 좋다. 나의 맘에는 만족스러운 그림이 되었습니다. 어반스케치와 꽃그림을 주로 배우는 수채화를 배우면서 나의 맘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욕심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낼 수 있게 되고 발전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 욕심이 나를 구속하여 온다면 그것은 벗어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취미 미술을 시작하면서 취미미술은 하고자 함과 그것을 북돋을 수 있는 칭찬이 필수 요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래전 입시미술을 할 때 화실 한 언니가 어떤 작가 그림을 보고 내가 떠올랐다고 했었습니다. 자신 있는 선보다는 조금은 소극적인 그러나 완성을 해낸 그 선의 느낌이 저를 닮았다고. 이제 와서 생각하면 저의 그림은 그것이 저의 색깔이었고 지금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이 아니라 나답게, 그것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면 나다움을 지니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만으로도 앞을 내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달항아리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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