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청량함, 생명력
조금씩 조금씩 날은 더워졌습니다. 비 내리려는 날의 습도도 올라간 기온도 우리가 여름으로 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 수채물감을 써서 그림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색에 따라 느껴지는 그림의 계절감도 다르고 가는 길 향하는 곳으로의 길에서 울창해진 초록이 생명의 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셀레그린은 셀레가 비소에서 추출한 염료라고 합니다. 1960년대까지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나폴레옹이 죽은 이유도 비소의 염료 셀레그린으로 칠 해진 그의 유배지의 집이 영향을 끼쳤을 거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생명의 색이 죽음의 색으로 그럼에도 저에게는 초록은 생명의 색으로 더 느껴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 초록은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조차도 초록색의 무성한 나무들로 생명의 숲으로, 회색빛 콘크리트 숲이 아닌 생명의 초록이 우거진 숲을 이루었습니다.
비 오기 전 하늘과 초록의 나무숲 아파트는 또 다른 숲을 만들었습니다.
가끔은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느끼지 못했던 변화가 나에게 삶으로 녹아들어 오기도 합니다. 지난여름도 다가올 여름도 똑같지는 않은 여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의미 없는 일들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일로, 그것만으로도 그것은 의미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삭막한 도시 숲과 생명의 초록 숲이 공존하는 아파트에서 오늘의 하루를 살아가고 내일의 하루를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