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비슷하다는 것은 가끔 위로도 가끔은 희망도 된다.
같은 나무를 심더라도 성장속도와 볕에 따라 달라지는 같은 듯 같지 않은 풍경을 보게 됩니다.
언젠가는 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창밖의 단풍나무 세대를 보았습니다. 바람과 날씨에 조금씩은 달라 보이는 나무와 그림자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늘 어느 곳에서든지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의 아파트 다른 세대는 나와 비슷하다는 안도감도 그들도 나처럼 같은 고민을 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은 마음먹은 대로라기보다는 이전보다는 바람 부는 대로 그 자연스러움이 편안함을 주는 시간에서 있습니다.
바야흐로 N년째 사춘기의 나의 아이는 이제는 나의 맘처럼 상대방이 느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점점 나는 중반을 넘어 예전만큼의 열정과 고집이 정답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내려놓고 조금씩은 한 걸음씩 내 디디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림자에도 빛이 존재하고, 주인공이 아니지만 어둠만 있지 않은, 빛도 존재하는 그림자로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이뤄내고 지금은 자신의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같은 나이지만 이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희망이 되기도 하고요. 그 터널을 지난 사람과 그 터널의 입구에 서있는 사람의 이질감이랄까요. 헛되이 보내지 않고 다시 시간이 흘러있을 때는 저 또한 지금의 터널을 건너왔노라고 이제는 평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아직도 오늘은 어른되기 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