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간다는게 아직도 멀리 가야함이 두렵습니다.
어버이날입니다. 오늘은 이번 달 새로 등록한 운동을 갔습니다. 아침 8시. 출근이 조금은 늦을 수 있는 직장인이라면 가능한 운동시간이겠지요. 게으름과 여러 가지로 고민 끝에 첫날을 갔습니다. 교실 가득 채운 정원에 다양한 사람들에 놀라기도 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전에 삶에 대해 게으름이 느껴질 때는 새벽시장에 가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이렇게도 이 시간에 출근을 앞둔 사람들 또는 다양한 이유로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시간을 지났습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 예전에는 너무도 많은 나이가 지금은 아직은 은퇴할 수도 있지만, 너무도 긴 시간이 남아있고, 책임져야 하는 가족들의 무게에 젊다고 보기도 하고, 아직은 은퇴할 수 없는 나이입니다. 긴 시간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요즈음의 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늘 밝은 부분을 보려 하고 소소함에 행복을 느끼고 싶은 저이지만, 사실은 어둠을 마주하고 싶지 않고 밝음을 향하려 하는 몸부림하는 저이지만, 조금은 어두움에 두려움이 그늘 지웁니다.
조급함과 미리 예단하는 두려움의 길을 벗어나려 합니다.
나이 듦이 기회의 부족이 아닌 존경받을 수 있는, 내려놓으면서도 그 나이 듦이 다른 길을 열어가길 찾아보고 있습니다. 좀 더 부지런해지고 알아가야 하겠습니다. 약해진 근력, 시력, 주름진 얼굴...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또 다른 길로의 즐거운 순례이길 바라며 오늘의 두려움을 마주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