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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존재하는 가?

by 강다희

이 글을 쓰면서, 난 지금 뭐하는 게지? 우주는 우리에게 티끌이다. 우주와 인간은 결국 허무다. 인간은 덧없음은 물론이고, 인간과 우주의 끝은 그저 압도다. 우린 결국 뭘까? 내 글이 의미가 있나? 끝은 허무함인가? 글로도 달랠 수 없는 이 압도감은 어찌하나. 무의미하고, 나의 존재는 결국 무엇인가? 글로써 해결될 문제인가? 이 글을 쓰는게 의미가 있나? 인간은 사색하는 동물이라 더 괴로운 것인가. 무의미하다 무의미해. 허망하도다. 난 뭐하는 게지? 인간인 내가 싫다. 이렇게 끝임없이 생각하는 내가 싫다. 내가 이렇게 잡생각이 많아 우울증인걸까? 나 몇시간 째 이 책을 쓰면서 뭐하는게지? 내 행동은 의미가 있나? 허망하기 그지없다. 결론은 허무구나, 이 글은 물질적 사물과 물질적 성공과 자연과의 철학과 인간 철학의 중심과 인간 우주 중심의 철학과 인간 우주 문화 역사 철학 중심 위주로 썼다. 그러나 탐구하고 탐구하여도 허무만 남는다. 내가 열심히 살아가도 무엇이 남지? 물질적인 것? 아니면 권위? 아니면 명성? 다 부질없어 보인다. 끝은 허무로 남는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고로 존재하는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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