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다희 Dec 24. 2023

불면증 좀 없애고 싶다... 잘자는 사람 부러워.

아침 햇살이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들 때, 저는 침대 시트에 얽혀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음속 혼란의 물리적인 표현 같았어요. 깨어나는 것은 마치 무거운 생각들의 깊은 바다에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잠의 위안은 잠깐이었고, 이제 또 다른 하루의 현실이 저 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단지 일과였습니다,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뿐이었죠. 입 안에서 음식은 재처럼 맛이 없었습니다. 가장 간단한 즐거움조차 그 매력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밖의 세상은 활기찼지만, 제 아파트 안의 벽은 저를 제 고립된 우주에 가두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상에 앉아 일에 몰두하려고 했지만, 절망의 끊임없는 속삭임을 잊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집중력은 제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갔습니다. 화면은 제 눈앞에서 흐려졌고, 그 안의 단어들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한때 해낼 수 있었던 업무들이 이제는 정상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점심은 눈에 띄지 않게 지나갔고, 시간들은 서로 뒤섞였습니다.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는 무심코 흘러가는 시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었지만, 저는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밖으로 나가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위안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추위는 마음속 안개를 걷어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과 수다는 먼 메아리처럼 들렸고, 한때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낯선 삶이었습니다.

저녁은 혼자서 조용히 먹었습니다. 맛은 어떠한 만족감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그저 생각에 잠겨 앉아 있었고, 제 마음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였습니다.

이제 밤이 내려오면서, 제 방의 조용함이 압도적으로 느껴집니다. 밖의 어둠이 내면의 어둠을 반영합니다. 이 일기를 쓰는 행위는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표면 아래 숨겨진 투쟁을 상기시켜줍니다.

잠이 올 때, 그것은 끊임없는 생각들로부터의 유일한 탈출입니다. 하지만 잠은 단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기 전의 잠깐의 휴식일 뿐이죠.

이전 04화 인프제 특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