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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보면 고통 없이 죽는 사람이 부러워.

by 강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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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보면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그럴 때 마다 항방에 고통없이 가서 오히려 좋은데 이 생각밖에 없다. 남들이 잘 땐 난 항상 깨어있다. 망할 불면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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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갈수록, 외로운 어둠 속에서 공포 영화의 장면들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스크린 속 잔인함이 현실의 고통보다 덜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혼란스럽고도 모순적인 안도감을 느낀다. 잔혹한 장면들은, 내가 겪고 있는 불면증의 밤과 어딘가 닮아있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내가 타인들이 꿈나라에 빠져있을 때, 나는 잠에서 깨어 있다. 밤새도록 천장을 바라보며, 불면의 새벽을 지샌다. 공포 영화의 괴물들처럼, 나의 생각들도 어둠 속에서 기괴한 형태로 변해간다. 잠 못 이루는 밤, 나는 내 안의 괴물과 마주한다. 그 괴물은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 내면의 공포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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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고통 속에서도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매일 밤, 나는 잠들기를 갈망하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새벽의 빛은 나에게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불안과 공포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나는 알고 있다. 언젠가는 이 불면의 밤을 벗어나, 평온한 잠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포 영화의 장면들과 내가 겪는 불면증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스크린 속 장면들은 결국 끝나고, 나의 밤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밤을 지새우며, 내 안의 공포와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그 공포를 이겨내고, 다시 평온한 잠을 찾을 것이다.



공포 영화 속의 평화로운 종말에 대한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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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혼자서 공포 영화를 보며, 나는 스크린 속 인물들이 겪는 운명에 대해 생각한다. 이 영화들에서, 종종 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고 고통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의 죽음은 무섭고 잔인한 상황 속에서도 어떤 평화로움을 품고 있다. 나는 그들이 부러워진다. 그들은 아무런 고통 없이, 순식간에 이 세상을 떠난다.



내 삶에서, 나는 끊임없이 고통과 싸우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나를 옭아매고, 때로는 그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공포 영화 속 인물들처럼, 순간적으로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것. 그것은 나에게는 한없이 멀고 도달할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생각들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강렬해진다.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생각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삶과 그 무게를 다시금 느낀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그들의 운명을 선택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들은 고통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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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부러움 속에서도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진실을 깨닫는다. 삶은 고통뿐만 아니라 기쁨과 행복, 사랑과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로도 가득 차 있다. 공포 영화 속 인물들은 이러한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 나는 아직 살아있고,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내게 주어져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 부러움을 뒤로하고, 내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공포 영화 속의 그 순간적인 평화는, 결국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에서 오는 평화와는 다르다. 나는 내 삶의 모든 고통과 기쁨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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