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것이 지나간다
나는 아직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단지
바람이 불 때
잎사귀처럼 떨리는 것만 알고
빗물에 젖은
길바닥의 돌멩이처럼
차갑고 무거운 것만 알고
나는
나를 찾으려
발버둥치지만
결국
흘러가는 강물 속
한 줌 모래일 뿐임을
나는 안다
/나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