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나가는 날

느린 것이 지나간다

by 나일주

그대가 떠나가는 날


그대가 떠나가는 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리

말은 이미

모두 꽃이 되어

저 하늘로 날아갔으니


다만 고요히

그대의 등 너머로

지워지는 길을 바라보리라


그 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시 피어날

봄을 품고 있으니


/나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