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6. 18.
이런 아침이 좋다. 눈 뜨고 일어나서 셋이서 알콩달콩 노는 게 너무 예쁘다. 물론 언젠가부터 웃다 다투다 이제 싸움이란 걸 하기 시작해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우리 애들은 잘 안 싸워라고 이야기할 때는 이제 지난 듯.
우리 애들도 이제 싸워요!라고 이야기하고 다녀도 되겠다.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이다. 정말 고맙게도 우리 아이들은 싸우지를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서로 뺐거나 때리지도 않고 정말 사이좋게 지내서 육아휴직 5년간의 기간은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가 두 돌이 되기 전 둘째가 태어났다. 그때 첫 휴직을 하면서 아이 둘을 처음 키워보기 시작했다. 첫째 5개월 뒤에 복직을 했으니 일 년 반이 넘은 시간부터 나 홀로 육아는 시작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둘째는 12월 23일에 태어났다. 아이 본인에게는 조금 아까운 시간이겠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 둘을 돌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태어난 것이다. 둘쨰가 태어나도 첫째가 서운하지 않게 두 사람이 각각 아이를 하나씩 나눠 맡아서 충분한 애정을 받고 클 수 있는 겨울방학 시즌에 나와 준 것이다.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들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두 아이들이 기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서로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인 영향이 더 큰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렇게 첫째와 둘째가 사이좋게 자라다 보니 셋째가 9월에 태어났음에도 셋은 잘 어울렸다. 이미 첫째 둘째의 관계가 사이좋게 형성되어 있어서 내가 셋째를 키우는 시간에도 자기들끼리 너무 잘 놀아주었기 때문이다.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오롯이 집에서 이 아이들 셋을 키우는 날에도 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혼을 낼 일이 없었다. 그래서 육아하는 5년의 휴직기간이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시기, 질투, 싸움도 없이 자랐어요! 가 아마 이때쯤부터는 우리 아이들도 드디어 싸우기 시작했어요로 바뀐 거 같다. 아마 이 싸움의 발발은 철없는 막내 때문에 시작된 듯. 첫째와 둘째는 아직도 사이가 좋아서 사춘기 중학생이지만 다투거나 싸우는 일이 없다. 어쩌면 막내는 하늘에서 너 막내 해라 하고 도장을 찍어 내려주는지 가르치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고집 있는 막내가 항상 성질을 부린다. 그런데 그거마저도 귀여워서 착한 언니가 많이 받아주고 산다. 칼같이 단호한 오빠는 아닐 때가 있지만.
우당탕탕 서로 미워하진 않지만 우리 집아이들도 이제 정상궤도에 들어선 듯. 많이 싸워봐야 남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겠지. 어디 나가서는 찍 소리도 못하면서 집안에서는 저렇게 자기 영역을 구축하려 하는지 모르겠네.
단, 싸움에서 엄마가 주의할 점.
싸우더라도 절대 누구의 편도 들지 말기.
누구 하나의 편을 드는 순간! 내부의 적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