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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희 Nov 22. 2023

장구

2018. 07. 13.

유치원에서 장구를 배우고서 집에 와 택배박스 두드리고 아기의자 두드리고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더니만


지난주 어느 식당 벽에 매달린 아기장구 장식품을 사달라고 조르길래 젤리나 과자 말고 뭔가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없던 거 같아 중고나라 뒤져서 삼만 원 투자. 좋아서 자기 거라고 신이 났다. 이제 비싼 내 집은 두드리지 말기를.


무엇이 되든 간에 우리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아보자!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은 뭐든지 밀어주자. 이거 저거 해볼래 물어봐도 다들 거부하는 아이들이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운 아이들이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억지로 시키지는 않았는데 아이들이 자라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그 폭이 좁아지고 있구나를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억을 못 하더라도 그때의 분위기나 느낌은 남아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많은 경험을 시켜주라는 뜻을 알게 되었다. 


한창 자라던 시절에는 외벌이어서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찾아다니기는 했지만 이제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것을 시켜주겠다고 해도 아이들은 더 소극적이 되었다. 이제 자기들도 나가는 것이 귀찮아지는 사춘기가 와 버린 것이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다 보니 또 다른 때가 와버려서 내가 기다리던 그 시기를 영영 못 찾고 지나갈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귀 기울이자. 항상 밝은 귀를 가지고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그 속에서 내 아이들이 찾고 싶은 것이 들릴지도 모른다. 공부만 잘하고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내 아이가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지지해 주기를. 그게 부모가 할 수 있는 육아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다음 다 키워 독립시키고 나면......


나에겐 자유가 기다린다고~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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