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언젠가 어른이 될까
마음속에 작은 아이가 살고 있다
태어나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춰버린 듯한
아이의 모습
그 모습으로 나는
순수하기도 영악하기도
때로는 울퉁불퉁한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가진다
아무렴 어떤가
아무도 보지 못하는 걸
나는 가끔 아이로부터 치유되고
가끔은 깊은 심해로까지 내던져진다
그러나 어떠한 서막으로 달려 나가면서도
작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아이의 모습으로
어떤 모습으로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모습으로도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이의 모습으로
계속 자라는 중이다
날씨처럼 변덕이 들끓지만
어쨌든 자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