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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승

악재

by 신홍승




악재




물 폭탄이 떨어진다

놀라며 바닥에 튄 물을 본다

아이스크림이 점점 녹는다

가슴이 아프다

이미 오래전에 성은 무너졌다

하지만 성에 대한 미련에

성이 무너진 걸 인정하지 못하고

헛것을 지키고 있다

모래 지옥에 빠진 듯

헤어 나올 수 없다

비는 끝날 줄 모르고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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