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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May 02. 2021

배우 윤여정

멋진 할머니

작년에 이어 한국 영화계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월 26일, 9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 배우님이 여우조연을 수상했다.



윤여정 님의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그리고 싶어 안경과 항공점퍼를 매치했다.



영화 <미나리>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소개하는 티브이 프로에서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처음엔 남자 주인공이 우물을 파는 장면과, 이 영화의 감독 이름이 '정이삭'이라는 점에서 동명의 구약성경 인물인 이삭을 떠올렸다. 우물을 빼앗겼지만 사람들과 분쟁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또다시 새로운 우물을 파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각설하고,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그 시절 미국으로 간 한국의 이민 1세들의 삶과 가족애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소재인 미나리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물만으로도 잘 자라며, 물을 정화하고 우리 몸의 해독과 중금속 배출도 돕는 착한 먹거리이다.

감독의 말에 의하면 미나리는 첫해에 수확하지 않고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다음 해가 되어야 비로소 수확을 한다고 했다.

영화에서 미국에 처음 정착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위해 기꺼이 한국에서 오신 할머니의 존재와 희생은 미나리의 삶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동안 생계를 위해 연기했고, 배역도 가리지 않았다는 윤여정 배우님.

어쩜 그리 영어도 잘하시는지.


"우리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는가.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최고였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겸손한 그녀의 수상 소감에서 위로를 받는다.

우리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모두 각자 주어진 삶을 사는데 누가 더 나은 삶을 살고, 못한 삶을 산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있고, 각자의 삶에서 최고이다.







윤여정 배우님.

그 어떤 역할에서도 빛을 발하십니다.

또한 제가 닮고 싶은 어르신의 표본입니다.

건강하시고, 더욱 승승장구하셔서 오래도록 멋진 연기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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