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훈련사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아이들과 개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꼭 보호자가 있어야 되며, 보호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과 때 묻지 않고 순수해서 바른 길로 이끌어주면 잘 따라온다는 것이다.
잘못된 아이들의 행동과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하는 전문가들을 보며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티브이에서 애(개)들을 교정시킬 때마다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아 정말 신기한 사람.
웃으면 참~ 좋아 보이는 인상에 "좋아요", "잘했어요", "괜찮아요"하며 보호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사람.
바로 반려견 훈련상 강형욱이다.
10여 년 전 '복실이'라는 믹스견을 키웠는데, 복실이한테 한 번도 문제행동이라 여길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미안한 건 옥상에 사는 녀석에게 산책 한 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한 것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복실이는 교육 한 번 없이 고맙게도 잘 커줬구나 싶어 마음이 찡하다.
지금은 티브이에서 남이 키우는 개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입장이지만, 반려견에 대해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내가 뭘 좀 더 많이 알았다면 복실이를 좀 더 행복하게 키웠을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어떤 인터뷰 기사에 강형욱 훈련사가 한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강아지 훈련사라고 속이고 가서 사람을 교육하는 거죠."
개를 교육하는 게 아니라 그 주인을 교육하는 것.
아이를 교육하는 게 아니라 그 부모를 교육하는 것.
한 생명을 책임지고, 사명감을 갖고 올바로 길러내는 보호자의 역할은 정말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티브이에 <개는 훌륭하다>를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개에게는 훌륭한 보호자가 있고,
훌륭한 보호자는 훌륭한 반려견 훈련사에게 배우는 거겠지.
개통령님!
늘 건강하시고, 천만 반려견 주인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