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병원에 온 이후로 보호자인 나는 엄마의 소변 양과 대변을 체크해야 했다.
소변기에 소변을 보고, 비커 같은 통에 부어 몇 리터인지 정확히 적어야 했다.
엄마는 창피하신지 내게 소변기를 보여주시지 않고 스스로 하려 하셨다.
아니, 딸 앞에서 뭘 내외하고 그러시나.
자꾸 거부하고 혼자 하시려 고집 피우는 엄마에게 버럭 화를 내고는 또 후회하고 말았다.
이 후로는 화장실 가실 때마다 변을 보셨는지만 확인했다.
병원 입원 후 이틀 만에 드디어 변을 보셨다.
이곳에 오기 전엔 심한 장염으로 설사를 죽죽 쏟으셨는데, 노란 바나나 마냥 쑥 누셨다.
엄마의 황금 떵(?)을 보고 반갑고 대견한 마음에 나는 연신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눌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