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하고 민망하고

by 정담은그림

길을 갈 때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왼쪽으로 가면 상대방도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상대방도 오른쪽으로 몸을 틀곤 한다.

모르는 사람과 딱딱 맞는 이심전심의 상황.

이건 뭐지?

특히 좁은 길에서 그럴 땐 참 무안하고 민망하다.






넓은 길에서도 민망하고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반대편에서 댕댕이와 산책길에 나선 사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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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신난 댕댕이는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자유롭게 다닌다.

한편, 주인은 폰만 보고 걷는데 댕댕이는 저만치 쭈욱 멀어진다.

내 앞에 육상 결승선 통과 줄도 아니고.

지금 나랑 고무줄 하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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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오랜만에 고무줄놀이.

즐겁네.



댕댕이도 주인도 황당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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