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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Sep 04. 2021

황당

하고 민망하고

길을 갈 때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왼쪽으로 가면 상대방도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상대방도 오른쪽으로 몸을 틀곤 한다. 

모르는 사람과 딱딱 맞는 이심전심의 상황. 

이건 뭐지?

특히 좁은 길에서 그럴 땐 참 무안하고 민망하다.






넓은 길에서도 민망하고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반대편에서 댕댕이와 산책길에 나선 사람이 보였다.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신난 댕댕이는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자유롭게 다닌다.

한편, 주인은 폰만 보고 걷는데 댕댕이는 저만치 쭈욱 멀어진다.

내 앞에 육상 결승선 통과 줄도 아니고.

지금 나랑 고무줄 하자는 거야?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오랜만에 고무줄놀이.

즐겁네.



댕댕이도 주인도 황당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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