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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Jun 24. 2022

배낭

내 삶의 무게

학교 다닐 때 책 넣고 늘 메고 다녔던 배낭.

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도 배낭을 메고 다닌다.

그 어느 가방보다도 배낭이 편하다.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일까.

가방을 한쪽으로 만 메고 다니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길래 

배낭 안에 잡동사니를 잔뜩 넣고 양쪽으로 메고 다닌다.


아무리 꼭 필요한 것들만 추려도 내 가방은 꽉 찬다.

어쩌다 다른 가방으로 바꿔 가지고 나갈 때면, 밖에서 꼭 필요한 것이 생겨서 가방을 바꿔 가지고 나간 것에 대해 꼭 후회를 하게 된다.



내 배낭 안에는 꼭 있어야 할 것들이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

등에 붙어 있는 커다란 가방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보일 수도 있다.

친구는 가방에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 있냐고 묻는다.

나는 덤덤하게 이렇게 대답한다.

"이 가방은 내 삶의 무게야."



여름에 배낭을 메고 다니면 난처한 일이 생긴다.

어깨와 겨드랑이를 가로지르는 배낭끈. 

겨드랑이도 답답해 운다.

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메고 다닌다.

물론 앞 뒤로 땀이 나지만 겨드랑이가 덜 답답하다.

뒤에서 보면 목이 돌아간 것 같거나 애를 안고 있는 줄로 오해도 하지만..

필요한 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배낭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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