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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내 삶의 무게

by 정담은그림

학교 다닐 때 책 넣고 늘 메고 다녔던 배낭.

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도 배낭을 메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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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가방보다도 배낭이 편하다.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일까.

가방을 한쪽으로 만 메고 다니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길래

배낭 안에 잡동사니를 잔뜩 넣고 양쪽으로 메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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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꼭 필요한 것들만 추려도 내 가방은 꽉 찬다.

어쩌다 다른 가방으로 바꿔 가지고 나갈 때면, 밖에서 꼭 필요한 것이 생겨서 가방을 바꿔 가지고 나간 것에 대해 꼭 후회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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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낭 안에는 꼭 있어야 할 것들이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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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붙어 있는 커다란 가방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보일 수도 있다.

친구는 가방에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 있냐고 묻는다.

나는 덤덤하게 이렇게 대답한다.

"이 가방은 내 삶의 무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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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배낭을 메고 다니면 난처한 일이 생긴다.

어깨와 겨드랑이를 가로지르는 배낭끈.

겨드랑이도 답답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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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메고 다닌다.

물론 앞 뒤로 땀이 나지만 겨드랑이가 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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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보면 목이 돌아간 것 같거나 애를 안고 있는 줄로 오해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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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배낭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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