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카네이션

엄마 없는 어버이날

by 정담은그림

어버이날을 앞두고 꽃집엔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넘쳐난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시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

하얀 카네이션을 사러 동네 꽃집을 둘러봤지만 없어서 고속터미널 꽃 시장에 갔다.

꽃도 많고 사람도 많은 그곳에 하얀 카네이션도 있었다. 하지만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도매시장이라 나같이 한두 송이 사는 뜨내기손님은 올 곳이 못되었다.

결국 지하 꽃상가에 꽃바구니 만드느라 분주한 곳에서 한 송이 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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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는데 꽃상가 계단에 화려한 카네이션 꽃바구니들이 줄지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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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셨을 때 저렇게 흔한 꽃바구니 하나 제대로 선물해 드린 적이 있었는지 후회됐지만, 구하기 힘들었던 하얀 카네이션을 자랑스레 들고 집으로 입성했다.






매달 첫째 주마다 엄마를 보러 갔었지만 지난달은 가족 모두가 코로나에 걸려 부득이하게 가지 못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엄마를 보러 올 때는 늘 추모함에 붙일 생화와 조화를 하나씩 챙겼다. 추모관 측에서 관리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15일과 월말에 꽃을 모두 수거한다는 방침이 있어서였다.

생화는 벌레나 시듦의 이유로 일주일 만에 치운다고도 했다.

꽃을 좋아했던 엄마였는데 이렇게밖에 해드리지 못하니 속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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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엄마 앞에서 앉아 얘기했다.

엄마의 추모함과 눈높이가 딱 맞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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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엄마를 추억하며,

앞으로 엄마와 할 수 없는 일들에 아쉬워하며


오늘도 불효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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