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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도현 Jun 06. 2021

<조국의 시간 감상평>

엘리트 계급 투쟁의 시작

이 책은 치열한 투쟁의 역사이다.

나의 선조(안당安瑭)는 조광조를 추대했다가 사화로 집안이 멸족을 당했다.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조국을 무조건 추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적 중립, 그리고 통합의 안창호 선조의 태도로 객관적으로 모든 사태와 현상을 보려고 한다.  또한 나는 언론만 보고, 정치를 잘 모른다.


나는 이 책에서 김건희에 관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녀의 삶과 정경심의 삶이 비교되었다.


뉴스만 보던 나에게 조국은 파렴치 범이였다.


“기자는 영국으로 유학 가면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를 영국으로 바꿀 수 있습니까?”(59~60p) 위장전입에 대한 기사에 대한 반박이다. 


책만 보면, 언론과 검찰은 죽이기 위한 사냥을 떠났다.


하루 만에 빠르게 완독한 책의 느낌은 조국이 자신의 시간과 책을 '무간지옥'을 이겨내는 '다산어보' 또는 '난중일기'로 비치며 그는 선조인 조광조의 말로와 같은 신념으로 인한 투쟁의 역사의 기록이었다. 


한국 사회의 숨은 카르텔은 수백 년 동안 연결된 노론 계의 명분과 검증으로 만들어졌고 수많은 사적인 모임을 통해 견고화된다.


9번의 사법고시 도전을 통해 성취한 윤석렬 검사의 직위와 카르텔은 한국의 주류 사회로 연결되어, 수많은 인맥에 연결되고 힘 있는 재벌과 언론 등의 이른바 엘리트 세력과 이상주의 또는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아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 온 노무현 주의의 대중을 통한 또 다른 엘리트 학자의 상징적 갈등의 대결에 대한 소고였다.


자녀교육을 통한 사회계급 형성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조국 교수는 자존심과 명분, 신념으로 자신의 명예를 위해 가족, 주변인들을 철저히 희생시켰고 그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글을 통해 일일이 열거하며 위로로 삼고 있다.


분명한 표적은 윤석렬이라는 검찰 세력, 그리고 '짜장면'으로 비화하는 언론 세력으로 삼고 집요하고 차분하게 조목조목 해석을 한다.


조회수를 위해 쉽고 단순하게 선동되는 유튜브, 가짜 인터넷에 맞선 기사, 방송을 일일이 언급하며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 맞설 상대와 방법을 자세하게 제시한다.


윤석렬은 그동안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투영시켰다. 


브로드외(Pierre Bourdieu) 구별짓기의 신분세탁을 위해 사회 리더와 조직이 원하는 것을 알았고, 신분세탁의 달인을 통해 그녀가 만든 카르텔을 내부로 가져왔으며, 검찰, 언론에서 작동되는 프레임과 표범 사냥법과 상처받은 사자 같은 먹잇감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대기업, 대형법무법인, 엘리트 관료, 고급 일식당과 호텔 나이트클럽, 해외여행과 선물이 작동되는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개인보다 조직에 충성하듯이 그를 지지하고 믿는 세력을 위해 앞장서는 지도자가 되었다.



반면, 동기 문화와 집단 음주가무를 모르는 백면서생 같은 천재 법학자는 도덕적 깨끗함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내로남불'의 집단 난도질에서 자유롭기 위해 서슬 퍼런 칼질에 난자되며 순교자로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이 둘의 대결은 한국의 기득권 카르텔과 새로운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며, 수백 년을 이어 오는 노론의 지배처럼, 혼맥과 부동산, 자산과 자녀교육으로 인해 승자는 기득권 카르텔로 치우칠 것이다.


다만, 4만 불을 넘는 한국인들의 집단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지속해서 단순한 언론 기사를 믿거나, 검찰의 수사의 불순한 동기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끊임없는 견제와 균형의 시각으로 사회는 발전할 것이다.


단순한 검찰개혁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의를 갖고 그는 철저하게 자신과 가족, 주변인을 잔인한 고통의 소굴에 던졌다. 그리고는 검찰, 언론의 잔인함과 비열한 속성을 세상에 알리며, 늑대 소탕 작전에 뛰어들어 늑대를 지배하는 호랑이를 사냥하러 간다.


카르텔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일시적인 정권 찬탈은 시대의 흐름일 뿐 혁명이나 국가가 붕되되지 않는 한 쉽게 한국의 실제 주주는 바뀌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의 조광조, 그리고 그를 지지했던 선조의 피바다 사건들처럼,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정치적 자세를 갖고 살아가지만 '조국의 시간'을 통해 분명히 깨달은 한국 사회의 카르텔은 생각보다 무섭고 잔인하다. 그리고 조국이란 사람은 후대에 어떤 모습으로 평가될지 궁금하다. 


누군가에겐 자서전이기에 죄와 사실관계는 주관적이며 분명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용기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한 회고록이기에 주관적으로 상처와 안타까운 마음은 마땅하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글을 써내려가는 심정이다."

는 글은 처절하고 안타깝다. 시대는 강자를 원한다.


그러나 자살 당하거나, 죽지 않고 살아서, 책을 내고 세상에 복수하는 것 같은 용기, 그의 신념과 투쟁의 역사는 학벌, 서열 사회에 대한 변화에 대한 기대에 하나의 용기를 준다.


한국 사회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이 책이 변화의 바이블이 될 것 같다. 개인은 쉽게 현실적인 이익을 위해 변한다. 그래서 시대의 아젠다는 쉽게 사라진다.


그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조국과 시민사회와 대립하는 어렵게 시험을 통해 합격한 명문 카르텔을 유지하고, 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이 격돌한다.


엘리트 상류사회의 신사( 조국) 그리고 촛불 시민 세력과 위대한 게츠비(The Great Gatsby)를 꿈꾸는 김건희( 72년생)의 남자들의 전면 대결이 예상된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난도질을 당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계급투쟁으로 진정한 엘리트와 진짜 상류사회를 알게 되는 순간, 세상은 바뀌고 한국 사회는 또 한번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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