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사람이 오래 사는 사회를 바랍니다 --
"욕먹는 놈이 오래 산다"는 말의 유래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아래 이야기가 가장 그럴싸해 보입니다. 장자의 천지 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관리 중 한 명이 요 임금에게 장수를 축원하니 요 임금이 수즉다욕(壽卽多辱)이라 했다 합니다. '장수한다는 것은 곧 욕된 일을 많이 겪게 된다'는 의미인데, 우리말의 "오래 사니 별 꼴을 다 보네"와 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거꾸로 전해지면서 욕먹는 놈이 오래 사는 말이 나왔다 합니다.
그런데 욕먹는 놈이 오래 사는 것 같긴 합니다. 그 이유는,
1. 오래 살려는 욕심이 강함
욕을 먹더라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야 부자가 되거나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새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이나 공직자 등을 보십시오. 훌륭한 분들보다 그렇지 않은 자들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부자나 권력자가 되면 특권을 누리며, 이런저런 대접을 받고 호의호식하니 오래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충북의 정모 정치인이 접대받았다는 음식입니다. 돈을 주었다는 사람이 공개한 사진인데, 소고기에, 자연송이에, 산삼주에 좋은 게 많습니다.
욕먹는 사람들은 이런 걸 누리려는 의지가 강하고, 최대한 길게 누리기 위해, 오래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잘 안 죽습니다.
2. 스트레스가 없음
소시오패스(Sociopath)들을 보십시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건강만 받쳐주면 불사조가 될 놈들입니다.
반면, 서민들은 작은 거라도 나쁜 짓을 하면 괴로워합니다.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가해자보다 더 힘들어 하고,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학폭 가해자는 안 죽고 잘만 사는데, 피해자는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까지 합니다. 고문세력들은 호의호식하는데, 피해자들은 고문 후유증으로 일찍 죽습니다.
3. 벌 받지 않음
하느님이나 나라나 욕먹는 자들을 처벌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착한 사람만 일찍 데려가고 나쁜 사람은 데려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데려가야 할 지옥에서도 이들을 꺼려합니다. 결국 아무도 이들을 데려가지 않다 보니 이들은 불공정한 장수를 누립니다.
나라의 법은 어떤가요? 나라는 욕먹는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어야 하는데, 처벌이 약합니다. 처벌은커녕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러니 피해자가 화병에 걸려 더 먼저 죽습니다.
일찍 죽을 자들이 일찍 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권악징선하며, 욕먹는 자들이 잘 되는 사회가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도 욕먹는 일을 줄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