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서비스, 디자이너 없이 만들 때 자주 하는 실수 모음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 없이 MVP를 만든다는 건 정말 흔한 일입니다.
특히 IT 도매인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예산도 한정적인 업계라면 더욱 그렇죠.
저도 현재 IT 솔루션을 다루는 스타트업에서 3년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입사 전까지 회사엔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었어요.
그 결과, 서비스의 첫 버전은 디자이너 없이 개발자와 기획자만으로 만들어졌고,
여러 가지 문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자이너 없이 만든 서비스’가 흔히 빠지는 함정 다섯 가지를 소개하면서,
제가 실무에서 직접 경험한 UX 사례를 곁들여보려 해요.
혹시 지금 디자이너 없이 MVP를 만들고 있다면,
또는 첫 서비스를 막 런칭한 스타트업이라면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처음 MVP를 만들 때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바로 이거예요.
기능 위주 개발 → 화면 구성 후 UX 고려 → 뒤늦은 구조 수정이라는 순서죠.
예를 들어, 저희 회사에선 B2B 고객들이 주문 현황을 한 눈에 보고 싶다고 했지만,
MVP 당시엔 '주문 목록'과 '배송 현황'이 따로 분리돼 있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획자 입장에선 각각의 기능을 빠르게 완성하는 게 목적이었고,
개발자 입장에선 데이터 구조가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고객들은 ‘주문은 어디서 보고, 배송은 또 어디서 확인하냐’며 혼란스러워했고,
우리는 리뉴얼을 하며 전체 IA를 뜯어고쳐야 했습니다.
디자이너 없이 만든 서비스는 흐름과 맥락이 끊기기 쉽고,
결국 고객의 시간을 빼앗는 구조가 되기 쉽습니다.
“고객이 로그인 불편하대요!”
“UI가 구리다는 의견이 있어요.”
“색이 촌스럽다네요.”
이렇게 다양한 피드백이 쏟아지지만,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할지 우선순위가 정리되지 않는 상황,
디자이너 없이 운영 중인 팀에서 자주 마주합니다.
디자이너는 피드백을 수집하는 사람인 동시에,
그 피드백을 사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정제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색이 촌스럽다’는 피드백 뒤에는 실제로는 버튼 상태를
시각적으로 구분 못하는 접근성 문제가 숨어있을 수도 있어요.
디자이너 없이 이 작업이 생략되면,
단순히 감각적인 개편에 그치거나,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 채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스타트업 MVP는 대부분 개발자 중심의 UI로 만들어집니다.
즉, 데이터 흐름은 명확한데, 사용자 흐름은 엉망인 상황이죠.
예를 들어, 상품을 등록하려면
기본 정보 > 세부 옵션 > 이미지 업로드 > 배송 설정같은 플로우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실제 화면에선 옵션 설정 이 맨 앞으로 오고 기본 정보는 맨 마지막에 오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맥락과 흐름을 바탕으로 플로우를 설계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 없이 만들어진 UI는 대부분 내부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따라가죠.
결과적으로 고객은 “이걸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놨어요?”라는 말을 남깁니다.
서비스가 커지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는 UI의 일관성 붕괴입니다.
버튼 색깔이 4개, 폰트는 페이지마다 다르고, 마진 값도 제각각.
디자이너 없이 개발자들이 직접 화면을 짜면서 그때그때 적당히 스타일을 지정하면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후 디자이너가 입사해서 ‘디자인 시스템’을 정리하려고 해도 이미 수정비용이 너무 커져 버리죠.
코드 정리도 어렵고, QA 과정에서도 에러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예쁜 UI를 위한 게 아닙니다.
유지보수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의 핵심 도구예요.
디자이너 없이 운영되는 팀은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우린 내부에서 잘 쓰고 있으니까 문제없어.”
하지만 정작 유저 인터뷰를 해보면, 로그인도 어려워하고, 결제 단계에서 이탈하거나,
문구를 이해 못해서 다시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내부 기준은 절대 객관적인 UX의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불편을 끄집어내는 질문을 던지고, 관찰하고, 정리합니다.
“이 기능, 우리는 잘 쓰지만 고객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이 질문이 빠지면, 서비스는 ‘내부만 편한 도구’로 남게 됩니다.
디자이너 없이 MVP를 빠르게 만든 건 스타트업의 민첩한 선택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후, 성장과 확장을 고민하는 시점부터는 반드시 UX 설계가 필요해집니다.
정보구조, 사용자 흐름, 피드백 정리, UI 일관성, 외부 기준
이 모든 걸 살필 사람,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혹시 지금, 우리 서비스도 위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이 바로 디자이너를 들이거나, UX 관점의 리디자인을 고민해야 할 시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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