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싸움 없이 협업하는 나만의 팁
안녕하세요. 저는 IT 도메인에서 막 첫 발을 뗀 신입 디자이너 비니입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디자인은 창의적인 걸 멋지게 뽑아내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제 시간의 절반 이상은 PM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쓰이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꾸 의견 충돌이 난다는 건데요...ㅠ
“이 화면은 기획 의도랑 달라요.”
“사용자 입장에서 이건 너무 불편해요.”
이렇게 말하다 보면 분위기가 점점 싸늘해지고,
회의 끝에 서로 지친 상태로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ㅠㅠ
돌이켜보면 싸우려던 게 아니었는데,
서로 말하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쌓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은 먼저 열린 대화가 없어서 생긴 일이기도 했죠.
제가 조금씩 깨닫게 된 건,
PM과 디자이너는 같은 프로젝트를 바라보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거였어요.
PM의 언어: 일정, 우선순위, 비즈니스 목표
디자이너의 언어: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감각적인 완성도
이 차이를 좁히려면 누군가 먼저 다리를 놔야 하는데,
신입인 저라도 그 역할을 하는 게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협업툴(Jira, Notion, Slack 등)에서 바로 디자인 시안을 올리고 “이게 더 예뻐요”라고만 말하면 PM은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대신 이렇게 표현하면 훨씬 부드럽게 대화가 풀려요.
“이번 디자인은 사용자 플로우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기존 기획안에서는 버튼 위치가 3번 노출되는데, 저는 1번으로 줄여봤습니다. 일정에 큰 차질은 없고, 개발 난이도도 기존과 비슷할 것 같아요.”
이렇게 ‘디자인 언어 → PM 언어로 번역’을 해주면, 대화가 훨씬 원활해집니다~!
은근 쉬운데 많은 분들이 고집(?) 피우느라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실무에서 부딪히며 정리한 ‘싸우지 않고 일하는 법’을 공유해볼게요.
회의 시간에 처음으로 의견을 꺼내면, 서로 방어적으로 반응하기 쉬워요.
저는 요즘 미리 슬랙에 간단한 맥락 노트를 남겨두는 습관을 들였어요.
“이번에 디자인 시안을 이렇게 수정했어요.”
“이유는 A/B 테스트 결과 때문이에요.”
“우려되는 포인트는 OOO예요.”
이렇게 미리 공유하면 회의는 ‘설득의 장’이 아니라 ‘보완의 장’이 돼요.
자연스럽게 싸울 일도 줄어들죠!
신입 때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이 “일정 생각 안 해요?”였어요.
디자이너는 완성도를 높이고 싶지만, PM은 ‘출시 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디자인 리뷰할 때 항상 “일정에 영향 없음” 또는 “개발 난이도 고려 필요”를 같이 언급해요.
이 한마디만 해도 PM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ㅎㅎ
디자인은 사실 사용자 경험을 대변하는 언어잖아요.
그런데 PM은 비즈니스 지표를 대변해요.
그래서 저는 회의할 때 이런 식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용자는 이런 흐름에서 이탈할 수 있어요. 다만 말씀해주신 일정도 중요한 포인트라서, 두 가지 안을 만들어 비교해볼게요.”
즉, 사용자와 PM 사이의 ‘중립적인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PM이랑 싸우지 않는 법, 아직 배우고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거창한 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아직 신입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확실히 느낀 건 협업은 프로세스 이전에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거예요.
디자이너가 먼저 열린 태도로 대화를 시작하면, PM도 점점 마음을 열어요. 진격의 '일단 나 먼저' 정신!!!
디자인적 관점을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기
회의 전에 맥락 공유하기
일정과 리소스를 먼저 고려하기
이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 더 이상 ‘싸움’이 아니라 같이 문제를 풀어가는 협업이 가능해지는데요.
결국 디자이너의 일은 ‘예쁜 그림 그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의 힘까지 포함된다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시행착오가 많겠지만,
최소한 PM과 싸우는 대신, 같은 목표를 향해 웃으면서 달릴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어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