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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란

손의 기억 vs 뇌의 기억

by 루이덴



매일 한 줄 씩이라도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왜 어려울까

뭔가 이왕 쓰는 거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일지

막상 기록을 하려고 하면 생각나는 게 없고...


그러다 문득 브런치 로그인을 하는데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온다

당황했지만 몇 달 전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는 걸 떠올리고

다시 로그인을 하려는데 아이디를 치고 비밀번호 칸으로 탭을

넘기는 순간 다시 또 나도 모르게 예전 비밀번호를 치고 엔터를 누른다


예전 비밀번호를 오래 쓰긴 했지만 이렇게 자연스럽다고?

새삼 내 머리가 인식하고 있는 새로운 정보들 보다도 먼저

내 몸이 나서서 행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사를 갔을 때 나도 모르게 늘 내리던 역에서 지하철을 내리고 아차 한다거나

반대 방향의 회사로 이직을 하고도 늘 타던 방향에서 버스를 타고 황급히 하차한다거나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것들은 어쩌면 나의 의식보다

나의 행동이 더 빠르게 튀어나가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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