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새해

그런 게 있을까?

by 른다

묵은해가 지나고 새 해로 바뀌는 순간을 깨어 지켜본다. 12시 이전에 잠드는 게 더 힘든 요즘이라 평소엔 언제 시계가 하루를 넘겼는지도 모르게 밤을 보내지만, 이 날 만큼은 마치 대단한 뭔가가 일어날 것처럼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생각해보면 ‘새해를 맞이한다’란 말은 너무 거창하다. 그저 어제와 같이 그제와 같이 하루를 다 살아내고 그다음 날에 다다랐을 뿐인데. 새로운 다이어리를 펼쳐 “한 자도 틀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과 같이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던 나는 또다시 온전한 한 해를 꿈꾼다.

시작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올해도 흠이 없는 날들을 보내기엔 글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보다 나은 해를 살아갈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에 내 삶에 주어진 새로운 것들이 다이어리와 달력밖에 없어도 이때가 설레고 기대되는 이유는, 완벽하지 않아도 감사한 한 해를 이미 보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도 어떤 것으로 채워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일 것임을 기대한다.


instagram: ren_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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