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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른다 Nov 22. 2023

얌체같은 사람 대처하는 법

Ep5. 선한 오해


 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얌체같은 사람들.

맞서 싸우자니 피곤하고 참자니 열불 나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내가 아는 이들 중 가장 평온한 사람인 남자친구에게 물어봤다.


"나라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전부 헤아리는 건 아니잖아. 그냥 그러려니 하는거지 뭐."


'그러려니'가 안 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 같았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상식에 벗어나는 사람들의 잘잘못을 요리조리 뜯어가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았다. 그들을 품기엔 내 속이 좁고, 그러려니 하기엔 나는 너무 쪼잔했다. 그래서 도달한 타협점이 '오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상상해버리는 것이다.


쌩하니 위험하게 질주하는 차를 보면

'아... 급똥인가 보다.'

지하철에서 새치기하는 사람에게는

'무릎 수술을 하신 분인가 보다.'

퉁명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대할 땐

'인생이 쉽지 않나 보다.'


 물론 불쑥 튀어나오는 분노는 여전히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그 생각을 더이상 키우지는 않게 되더라. 어느새 이 맥락없는 오해를 구태여 떠올리는 스스로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얌체같은 사람들로 인한 데미지는 사라진다.


'무례한 당신 때문에 내 하루를 망칠 수는 없어!'


 누군가로 인해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면 한 번 따라해보시기를 추천한다. 분명한 악의로 다가오는 사람이든, 생각 없이 무심코 무례를 범하는 사람이든 선한 오해로 덮어버리면 남은 하루가 한결 평온해질 것이다.


instagram: reun_da(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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