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법
자기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니와 달리 나는 어린 시절 생일마다 묘한 우울감에 시달렸다. 생일을 기대하는 건 똑같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하루가 아쉬웠나 보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아무리 축하를 해줘도 영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게 이상했는데, 이번에 지니를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이제부터는 나도 내 생일에 내가 제일 기뻐하고 자축하는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누구보다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날이니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주어진 삶을 시작하게 된 설레이는 날이니까.
열네 살이나 어린 동생이지만 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지니. 사랑받고 사랑 주는 법을 알려면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instagram: reun_da (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