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

바삭바삭한 군만두

by 김봉두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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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음식.

만두.

만두전골, 만둣국, 만두라면, 찐만두... 등등.

만두 요리는 죄다 맛있는데 특별히 군만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군만두는 자주 먹지 않는다. 아니, 자주 먹고 싶지만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해야 할까.

식당에서 군만두를 시켜 먹으려면 괜히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보통 여섯 개 정도 나오는 군만두 한 접시에 몇 천 원. 자장면 하나 가격이 아깝지 않은데, 군만두는 왠지 좀 아깝다.

괜히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괜찮아, 자장면만 먹자."

하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하지만 막상 자장면이 나오면, 옆 테이블에서 군만두를 곁들여 먹는 걸 보면 괜히 부럽다. 만두를 하나 집어 자장면 소스에 살짝 찍어 먹는 그 장면이, 왠지 모르게 행복해 보인다. 만두 하나로 식사의 만족도가 몇 배는 올라가는 느낌. 그래서 가끔은 군만두를 포기하지 않고 시킨다.

자장면 위에 하나 올려 먹어도 맛있고, 따로 먹어도 맛있다.

바삭하게 구워진 군만두의 껍질을 베어 물면 '아삭'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이 퍼진다. 그리고 그 안에는 촉촉한 속이 기다리고 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 고소함과 진한 맛이 동시에 밀려든다. 뜨거운 기름에 제대로 튀겨진 군만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이 대조적인 식감이 군만두를 특별하게 만든다.

집에서도 군만두를 해먹어 보려 했다.

냉동만두를 사다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조심조심 구워봤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기름을 너무 많이 두르면 만두가 눅눅해지고, 너무 적게 두르면 만두가 들러붙어 찢어진다. 약불로 구우면 속이 안 익고, 센 불로 구우면 겉은 타버린다. 몇 번이고 도전했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다. 검게 탄 껍질, 속이 덜 익은 만두. 모양은 흉하고 맛도 기대 이하였다. 결국 집에서는 '찐만두'만 먹게 되고, 바삭한 군만두는 포기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군만두는 가끔, 아주 가끔, 정말 먹고 싶을 때만 사 먹는 게 맞다는 걸.

아... 군만두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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