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인류의 문명을 형성해 온 과정을 적은 스티븐 L. 사스의 책 《문명과 물질》에 나오는 몇 가지 잡식(雜識) -
■ 쐐기문자(楔形文字)를 뜻하는 영어단어 ‘큐니어폼(cuneiform)’은 ‘쐐기’를 뜻하는 라틴어 ‘쿠네우수(cuneus)’에서 유래
■ 탄성체가 힘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변형률의 정도를 말하는 탄성계수 중 ‘영계수(Young’s modulus)‘는 토마스 영(Thomas Young)의 이름에서 따옴
■ 스웨덴 물리학자 안데르스 옹스트롬(Anders Angstrom)의 이름에서 따온 단위인 ’옹스트롬‘은 100억 분의 1미터를 말함
■ 구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카퍼(copper)’는 구리가 많이 매장되어 있는 지중해의 키프로스섬 금속을 뜻하는 라틴어 ‘쿠프롬(cuprum)’에서 유래
■ 1556년, 독일출신의 광산학자이자 의사인 게오르기우스 아그리콜라(Georgeus Agricola)는 광산 및 금속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기술서인 <데 레 메탈리카(De Re Metallica)>를 저술했고, 이 저술서는 광산기술자이자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된 하버트 후보(Habert Hoover)가 아내의 도움을 받아 번역
■ 초창기 구리제련공은 가마에서 흘러나오는 독성물질인 삼산화비소(三酸化砒素, arsenic trioxide)를 들이마셔야 하는 환경에 노출. 비소는 인체에 쌓이면 신경계 손상과 근위축을 일으킴. 구리 금속공과 제련공은 불구가 되거나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았음. 호메로스는 <일리아스(Ilias)>에서 그리스 신들을 묘사하면서 대장장이인 헤파이토스(Hephaistos)를 불구로 그림. 헤파이토스의 증상은 비소중독이었을 것. 헤파이토스는 로마신화에서는 불카누스(Vulcanus)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불카누스 역시 불구였음
■ 이집트 광부들은 누비아사막(Nubia Des.)에 있는 금광 100여 곳에서 금을 채취했는데, ‘누비아’는 이집트어로 ‘황금의 땅’이란 뜻
■ 에게해 지역에서의 무게 단위인 ‘드라크마(drachmas, ten silver coins)’는 ‘한웅큼’이란 뜻
■ 강철을 의미하는 단어 ‘스틸(still)’은 ‘단단하다’는 뜻의 고대 게르만어 ‘스타(stah)’ 혹은 ‘스테그(steg)’에서 비롯된 것. 러시아의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슈발리는 자신의 이름을 ‘강철’이라는 뜻의 ‘스탈린(Stalin)’으로 바꿈
■ 그리스인은 파피루스를 ‘파푸로스(papuros)’와 ‘부블로스(bublos)’라는 두 가지 명칭으로 불렀는데, 훗날 파푸로스는 종이를 의미하는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되었고, 페니키아의 항구 비블로스에서 따온 듯한 부블로스는 성경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바이블(bible)’의 어원이 되었음
■ 영국의 과학자 겸 성직자 조지프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는 오늘날 우리가 산소라고 부르는 물질을 처음으로 분리했고, 영국이 헨리 커번디시(Henry Cavendish)는 가연성 공기인 수소를 발견
■ 스위스 화학자 J.J.베르셀리우스(Jons Jacob Berzelius)는 오늘날 우리가 개별 원소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분류법을 고안해냈으며, 이 표기법에서 사용하는 구리는 라틴어 ‘쿠프롬’의 머리글자인 Cu로, 산소는 O로, 탄소는 C로 표기해나가는 식의 라틴어식 명칭에 기반을 두고 있음
■ 선철(銑鐵)을 의미하는 영어 명칭인 ‘피그 아이언(pig iron)’은 선철을 제작하는 주조 틀의 모양이 암퇘지 곁에 모인 젖먹이 새끼돼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1820년, 스코틀랜드의 화학자 찰스 매킨토시(Charles Macintosh)는 나프타를 사용해서 만든 고무 용액으로 옷감을 방수 코팅했고, 이를 계기로 영국에서는 우비를 매킨토시라고 부르기도 함
■ 가황(加黃)을 뜻하는 영어단어 ‘벌커나이제이션(vulcanization)’은 로마신화의 불의 신 불카누스에서 유래
■ 다이아몬드는 워낙 단단해서,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의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며, 모든 물질 가운데 가장 높은 탄성계수를 자랑. 다이아몬드 단위인 캐럿(carat/karat)은, 옛날에 진주를 사고팔던 상인들이 쥐엄나무(皁莢皁角樹) 씨앗을 기준으로 무게단위를 정했는데, 쥐엄나무 씨앗의 무게가 항상 200밀리그램 정도였음. 이 마른 씨앗 하나의 무게가 바로 1캐럿의 의미이며, 캐럿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쥐엄나무’를 뜻하는 ‘캐라티온(Keration)’에서 따온 것. ‘케라티온’은 ‘케라스(뿔)’의 지소사(diminutive, 指小辭) 로 ‘작은 뿔’이란 뜻. 20세기가 되면서 1캐럿은 200밀리그램으로 통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