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치기

by 권태윤


주말이면 가끔 뒷산에 오릅니다. 두 시간 남짓 오르내리다 보면 꼭 한번은 거미줄이 얼굴에 걸립니다. 그것도 수시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등산로 한가운데서 말입니다. 등산로의 폭도 얼추 2미터가량은 됩니다. 그 짧지 않은 허공을 힘들게 가로질러 먹이사냥을 위한 줄을 쳐놓는 거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부질없는 일을 할까요


사람 중에도 더러 그런 쓸데없는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히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서 사고만 치는 사람.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가만 보면, 아예 무지하거나, 생각을 안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거미가 등산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줄을 떡 하니 치는 이유도, 뭘 모르거나 아무 생각을 안 하고 마구잡이로 치기 때문입니다. 설마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심산으로 그토록 무모하게 거미줄을 치진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판에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부도 안 하고, 생각도 안 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나, 후보 진영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꼭 앞에 나서서 괜히 분주하게 설칩니다. 결과는 언제나 마이너스. 그야말로 ‘마이너스의 손’입니다.


쓸데없이 비싼 밥 먹고 어설픈 일 좀 하지 맙시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습니다. 그래야 절로 힘 빠져서 떨어지는 곤충이라도 주워 먹을 수 있습니다. 본전도 못 찾을 일에 괜히 나서서 힘 빼지 맙시다. 나만 다치면 괜찮은데 괜히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 끼치면 안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리저리 거미줄을 치면, 그야말로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 좀 하고 삽시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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