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不安)

by 권태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이 말은 아랍의 속담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파스빈더 감독은 이 속담을 제목으로 한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파스빈더는 이 영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잔혹한 인종학살을 벌인 자신들의 과오를 잊은 채

또다시 이주민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독일 사회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불안은 공포를 동반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다릅니다.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불안을 안고 태어나며,

어떤 이는 불안이 뭔지도 모르고 성장합니다.


불안은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 그 자체에 공포와 불안을 느낍니다.


누군가의 위협이 없어도 견딜 수 없는 불안에 고통받습니다.

스스로 불안에 짓눌려 죽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는 샘입니다.

가혹한 형벌입니다.


불안에서 벗어나 생존하려면 결국

불안과 맞서야만 합니다.


그 공포를 이겨내야만 비로소 불안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습니다.


죽음과 맞서야 죽음을 이겨낼 수 있듯

불안과 맞서야만 불안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고통이 만만치 않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음을 알면서도 맞서야 하는 것, 그것이 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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