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24

by 권태윤

여름 날 -


태양은 날카로운 햇살로

한 올 한 올 두꺼운 옷 짜고

하늘은 열풍(熱風)으로

매운탕 보글보글 끓이네


아지랑이 춤추는 골목길

검둥개 한 마리 혓바닥 빼물고

부채 든 노인 놀려먹고

반바지 차림 아이들

수박껍질 덮어쓰고

칼싸움 한창이다


농부는 그늘 밑에서

막걸리 마시다 졸고 있고

늙은 소는 똥 묻은 꼬리 휘두르며

귀찮은 듯 파리 떼 쫓고 있네


더위 많이 타던 우리 엄마


무덤 위 할미꽃도 지쳐

고개 숙여 잠꼬대 한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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