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24

by 권태윤

야스차 뭉크는 자신의 책, [위험한 민주주의]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서서히 갈라지는 일, 그것이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그 결과가 끔찍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포퓰리스트들은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 조차도 풀기 어려울만큼 현실세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임을 물어 비난할 사람을 필요로 하고, 바로 그렇게 비난을 일삼는다. 포퓰리즘 세력이 집권하면 자유주의 제도를 훼손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기우처럼 들릴지 모르나, 많은 선례가 있다. 그들은 국내외에서 적으로 지목한 세력들과 긴장을 고조시켰고, 짝패들과 함께 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언론을 장악했다. 오늘날엔 어떤 시민이라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바이러스성 정보를 엄청난 속도로 공유할수 있다. 정치 조직 비용이 급감하고 중앙과 주변부 사이의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불안을 조성하는 선동자들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에 비해 우위를 갖게 되었다. 대부분의 포퓰리스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기존정당의 지도자들을 배신자들로 몰아부친다. 포퓰리스트들은 오늘날 주요 정치적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대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배신자들을 쳐부숴야 한다. 상식적인 해결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변자가 바로 포퓰리스트이다. 포풀리스트들이 대중을 선동할 때, 그들은 인종, 종교, 사회계층 혹은 정치적 신념이 공통인 사람들을 내집단으로 삼으며, 그 이해관계를 무시해도 별 탈이 없을 사람들을 외집단으로 몰아 배제한다."


민주주의는 자유가 동반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자유가 수반되지 않는 민주주의는 가짜요 위선입니다. 공산주의조차 '민주주의'를 내세웁니다만,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포퓰리스트입니다. 그들은 미래를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에만 충실한 체 당장의 환희와 함성에 몰두합니다. 그 결과 국민도 망하고 나라도 망하는 죽음의 길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내편과 네편을 갈라 적을 만들고, 상대를 공격하며 인간의 파괴적 분열을 조장하는 자들이 장악한 나라는 지옥도와 마찬가지입니다. 시스템을 파괴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며, 거짓으로 선동하며,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나라에 평안과 미래가 있을리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그냥 민주주의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배제와 분열이 일상이 되는 나라라면 그 끝은 보나마나한 것입니다. 극민이 똑똑해야 자유와 민주주의는 하나의 몸체로 작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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