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시인을 소개하면서
"일천구백몇년산(産)"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가슴이 덜컹벌렁합니다.
양주 먹을 때 숱하게 들어 온 '산(産)'이란 글자
'생(生)'은 흔해도 '산(産)' 생경했지만,
그 글자가 왜이리 가슴 뛰게 하는지...
그 좋다는 30년산 발렌타인, 30년산 로얄살루트 보다
훨씬 더 오래도록 묵은 나는
아직도 숙성되지 못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삽니다.
'당신은 몇년산(産)이오?'
그리 들으니, 묵은 만큼 숙성된 향기를 풍기는
그런 수컷이 되어야지 그런 생각이 왈칵 듭니다.